#시작해 _36
[개미 / 이종연]
내 친구 선우 발밑에
개미가 우글우글
선우가 너무 놀라 웃겼다.
옆에 있던 형이
개미를 밟으라고 했다.
너무 잔인 했다.
개미들도 그 소리 듣고
깜짝 놀랐을 것 같다.
“개미야, 도망쳐!”
(국원초등하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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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봄꽃이 여기저기 피기 시작합니다. 계단 틈새나 골목길 보도블록 사이에서도 민들레꽃을 만날 수 있어요. 예쁜 보랏빛 제비꽃도요.
반가움에 고개를 숙여 더 가까이 보면 곧 까만 개미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개미들은 우리 친구들이랑 비슷한가 봐요. 함께 모여 놀기도 하고 줄줄줄 줄지어 다니는 걸 보면요.
그런데 가끔 길에서 만난 개미를 밟거나 괴롭히는 친구가 있습니다. 개미들이 얼마나 놀라고 무서울까요. 국원초등학교 이종연 학생의 시 ‘개미’를 읽으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보다 작고 힘이 없다고 아무 잘못 없는 곤충이나 동물들을 괴롭히면 안 됩니다. 아무리 작은 생명이라고 우리와 같이 초록별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친구입니다. 이런 사실을 시 ‘개미’를 읽으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
<감상: 김경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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