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울산공업축제
3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울산공업축제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3.05.17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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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4일 태화강국가정원 둔치 일원
거리퍼레이드·고복수가요제 등 다채
박정희 전 대통령과도 깊은 인연
울산시는 보름 앞으로 다가온 2023 울산공업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17일  시청 상황실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주재로 추진상황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사진=울산시)
울산시는 2023 울산공업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17일 시청 상황실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주재로 추진상황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3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울산공업축제는 내달 1일부터 나흘간 태화강국가정원 일대에서 열린다.(사진=울산시)

[울산시민신문] 울산공업축제가 ‘울산에는 울산사람이 있다’라는 주제로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1987년 제20회 축제를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춘지 35년 만이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공업축제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준비돼 있다. 1일 거리퍼레이드를 시작해 개막식을 비롯한 총 32개의 공연과 △산업공간(존) △체험공간(존) △먹거리공간(존) 등 170여 개의 전시·체험 부스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개막식에 앞서 열리는 거리퍼레이드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공업탑에서 국가정원 둔치까지 3㎞ 거리를 2시간 10분간 행진한다.  

남구에 살고있는 김모(65)씨는 “과거 열린 울산공업축제는 시민 전체가 자부심을 갖고 즐길 만큼 울산시민들의 자랑거리였다”며 “특히 공설운동장에서 공업탑까지 고적대와 학생 행렬을 따라 펼쳐지는 거리퍼레이드에서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앞세워 벌인 차량 행렬은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회상했다.

시 관계자는 "3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울산공업축제는 과거 축제의 백미인 퍼레이드를 재현할 것"이라며 "현대와 S-OIL, SK 등 지역 대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업축제 개막식이 열리는 주행사장인 태화강국가정원 둔치에는 울산 록 페스티벌(2일), 근로자 협업(컬래버레이션) 패션쇼와 고복수 황금심 가요축전(3일), 울산 탑가요쇼와 고복수가요제(4일)가 시민들을 맞는다.

태화강국가정원 야외공연장에는 민속예술경연대회와 구・군 향토문화 공연(1일), 근로자가요제 왕중왕전(2일), 근로자 스포츠 한마당과 떡 빵앗간 공연(3일), 마지막날에는 국제 마술 전시(매직 컨벤션)가 열린다.

태화강국가정원 왕버들마당에는 주민자치센터 동아리 경연대회와 야외가족음악회(2일), 울산 비보이 페스티벌(3일), 마지막날은 전국 청소년가요제와 태화강 춤 페스티벌이 열린다. 

울산공업축제가  열리는 태화강 국가정원이 봄 내음이 물씬 나는 꽃 향기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공업축제가 열리는 태화강 국가정원이 봄 내음이 물씬 나는 꽃 향기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울산 시민 누구나 참여해 마음껏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공업축제 추진상황 최종보고회는 축제 준비과정에서의 미비한 사항을 보완하고자 분야별 업무 추진상황과 마무리 계획 등을 꼼꼼히 살폈다. 퍼레이드와 개막식 연출계획을 시작으로 종합상황실 운영, 교통대책 등 분야별 지원 대책 등을 최종 점검했다.

울산공업축제는 단순 지방 홍보성·낭비성 축제와는 태생부터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 박 전 대통령은 1962년 1월 울산을 국내 첫 특정공업지구로 지정하면서 이를 축하하는 의미로 1967년 울산 도심지 한가운데 공업탑을 세웠고, 울산공업축제는 이를 기념하고자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 흔적은 지금도 울산 랜드마크인 ‘공업탑’ 치사문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울산공업축제가 태화강이 굽이굽이 흐르는 태화강 국가정원 일원에서 열린다는 것은 울산이 더는 썩은 강, 공해도시가 아닌 생명의 강, 생태도시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생활 오·폐수 유입으로 악취가 나면서 '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태화강에는 현재 수달·연어·삵이 찾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은 백로, 까마귀 등 철새들의 서식지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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