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해 _43

[사계 / 김서연]
저기 가는 봄
꽉 잡아 두어라
솔솔 내리는 봄비 그치지 않게
저기 움직이는 여름
꽉 잡아 두어라
시원한 여름 바람 멈추지 않게
저기 도망가는 가을
꽉 잡아 두어라
떨어진 나뭇잎 밟히지 않게
저기 꿈틀대는 겨울
꽉 잡아 두어라
소복한 눈송이 녹지 않게
(전주중산초등학교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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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계절마다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어요. 그래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많이 부러워하지요. 봄에는 연둣빛 혓바닥을 내미는 새순을, 여름에는 더위를 식혀 줄 푸른 산과 강을, 가을에는 울긋불긋 수놓은 단풍을, 겨울에는 하얀 깃털처럼 눈부신 함박눈을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강산이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병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몰라요. 우리 스스로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졌으면 해요. 그래야 김서연 어린이가 쓰고 그린 작품처럼 아름다운 사계를 오랫동안 꽉 잡아 둘 수 있지 않을까요? <감상 정광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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