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장생포 ‘울산고래축제‘를 유영하며
 도약하는 장생포 ‘울산고래축제‘를 유영하며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3.05.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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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활성화는 울산의 미래
웨일즈 판타지움 독창적 콘텐츠  
반구대암각화 유네스코등재 염원
이두남 발행인
이두남 발행인

소생과 약동의 힘찬 봄기운이 절정에 오른 5월, 미풍이 향기로운 신록의 5월을 우리는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그 화려한 수식어를 증명이라도 하듯 울산을 대표하는 축제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시민들의 표정인 듯 더욱 활기차고 봄꽃처럼 화사하다. 

울산고래축제, 옹기축제, 쇠부리 축제, 대공원 장미축제,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 등이 눈부신 5월을 향유하며 울산시민은 물론 전국 관광객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도약하는 장생포’라는 슬로건 아래 개막한 ‘2023년 울산 고래축제’는 한층 더 다채로운 행사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양한 볼거리와 부대행사, 즐길거리, 먹거리 또한 풍성했으며 근대 포경산업의 역사를 재현한 바다의 기억은 스토리텔링을 입혀 당시 뱃사람들의 기억의 조각을 말하고 있었다.

고래문화재단 이사장인 서동욱 남구청장은 “품격 높은 문화 관광도시 남구를 위한 스물일곱  번 째 울산 고래축제는 ‘고래를 보다, 듣다, 놀다, 날다’ 로 4일간의 일일 테마를 통해서 고래와 문화 예술이 함께하는 울산 남구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축제에 담아냈다”며 “울산고래 축제는 고래도시 울산 남구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기록이자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미래를 위한 절박한 고민이 담긴 결과물이다“고 했다.

울산 남구는 구민 한 사람 한사람의 행복을 세심하게 살펴가며 다방면에서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석유화학 공단을 끼고 회색도시의 중심에 있는 곳으로 공해가 연상되었지만 지금은 대기와 수질오염 모두를 실시간 체크하며 녹색의 공간으로 새롭게 발돋움하고 있다. 

남구의 허파로 불리는 선암호수공원은 계절을 바꿔가며 그 아름다운 면모를 더해 시민들의 안식처, 즐거운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또한 남구를 가로지르는 여천천은 과거에 악취로 주변을 거닐기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생태하천으로 거듭나 각종 조류와 어류의 서식지로 변모했으며 아울러 울산시민의 소중한 휴식공간이 되어 사랑받고 있다.

남구의 상징인 장생포 고래축제에서는 환상의 고래를 만날 수 있는 ‘웨일즈 판타지움’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심연의 시선 (Porthole)에서 울산 바다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는 여러 가지 신비한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즐길 수 있다.

염원의 길 (Stepping stone)에서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서 고대부터 이어지는 염원의 길을 경험할 수 있고, 고래의 도시 (Immersive room)에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인기를 끈 혹등고래가 하늘을 유영하며 울산의 아름다운 태화강 국가정원 백리대숲, 울산대교, 간절곶을 소개하며 관광객을 향한 우아한 몸짓을 한다. 혹등고래가 소개하는 울산은 누구나 가고 싶고, 살고 싶은 도시로 잘 연출되어 울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고래의 푸른 꿈을 싣고 울산을 유영하는 모습은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을 사로잡으며 울산에 대한 관심과 유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바다의 기억 (Infinity room)은 울산의 과거, 현재, 그리고 고래들의 모습을 그려낸 신비로운 기억의 조각을 무한공간에서 만날 수 있어 포경산업이 성행하던 때의 장생포 항을 느낄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장생포 신화마을은 장생포항 개발에 떠밀려 이주한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마을에 그려진 고래 벽화는 사진작가들의 신선한 표적이 되고 있다. 포경이 금지된 후 할망구 없이는 살아도 고래 없이는 못 산다는 고래잡이 할아버지들은 담벼락 수면 위로 뻐끔뻐끔 담배 연기를 내뿜는 모습이 바다 위로 숨을 내쉬는 고래를 연상케 해 그 시간에 정박해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장생포 바다는 고래축제로 신화처럼 꿈을 꾸지만 고래몰이 하던 그때의 영광은 사라지고 잘 다듬어진 항구와 장생포 고래박물관, 고래바다 여행선 선착장에 비릿한 해풍이 불어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품고 살아간다.

포경산업의 중심지였던 장생포에서 고래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하기 위해 열리는 고래축제가 울산시민의 큰 자랑이 되고 반구대 암각화 문양의 향유고래처럼 후손까지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라본다.

병풍 같은 바위 위에 고래, 늑대, 거북, 물고기, 고래잡이와 사냥을 하는 모습을 그려 놓은 반구대암각화는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있지만 울산시민의 식수를 공급하는 저수지 상류로써 반복되는 침수로 인해 훼손이 심각한 실정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 되었다. 그렇지만 댐의 축조로 평소에는 수면 밑에 있다가 갈수기에 물이 마르면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침수를 반복하게 되면 문화유산의 훼손은 불가피하다.

반구대 암각화의 유네스코 등재는 울산시민의 오랜 염원으로 지속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유네스코 등재를 재추진하고 있다. 근대 포경산업의 중심지였던 장생포의 역사를 생생하게 연출한 ‘울산 고래축제’가 울산 문화 관광의 초석이 되어 고래사냥 과정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는 반구대 암각화의 유네스코 등재에도 큰 영향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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