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김두겸표 시정 1년
시험대 오른 김두겸표 시정 1년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3.06.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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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기업 행보, 기업체 투자로 화답 등
“뚝심·추진력 있다” 긍정평가와 함께
“소통 미흡” 이미지가 동시에
향후 3년 오직 울산 미래만 생각해야
정두은 편집국장
정두은 편집국장

곧 김두겸 울산시장의 취임 1년이다. 김 시장은 취임 초부터 ‘산업도시 울산 재건’을 부르짓었다. 그의 1년 간 행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회복이 핵심 화두였다. 시민과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고 탈울산 행렬 저지를 위해 애쓴 시간이었다. 친기업 시책에 기업체들은 투자로 화답해 경제 활성화의 물꼬도 트고 있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김두겸표 큰 그림 그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했을 터다. 그를 두고 자주 들리는 세간의 공통 평가가 있다. “뚝심과 추진력이다.” 

‘국회의원 0선’에다 ‘단기필마’로 기라성 같은 전직 국회부의장과 현직 국회의원 2명을 제치고 민선 8기 울산시장 당선으로 이어진 것이나 전임 시장과의 차별화가 이를 일러준다. 

김 시장은 취임과 함께 누구보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유독 강조했다. 그가 시행한 친기업 행보는 주력산업이 쇠락하고 있는 지역의 현실을 직시한 것이지만, 무엇보다 울산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다양한 형태의 친기업 시책이 불가피한 까닭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 1년 간 그는 눈에 띄게 친기업 행보를 보여줬다. 먹고 사는 문제를 우선시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지원을 위해 직원을 파견한 것이나 석유화학업체 인허가 지원을 위해 서둘러 전담팀(TF)을 구성하는 등 강한 친기업 시책을 추진했다. 그가 취임 초부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그린벨트 해제는 부족한 기업체 공장부지 확보를 위해 내민 지역 경제 살리기 처방전이겠다. 

내달 1일이면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깃발로 내건 민선 8기 울산시도 1년을 맞는다. 단순한 1년이겠지만, 임기 초 시정인 만큼 김 시장의 그간 행보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쏟고 있다. 전임 시장과의 차별성을 포함해 향후 시정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시기여서다. 

당연히 이런저런 평가가 나온다. 취임 초부터 매달 실시하는 시·도지사 직무평가 때마다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임 시장과 달리 대다수 시민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대체적으로 시장이 나름대로 돌파력을 갖고 추진한 업적도 있지만 경제와 일자리 분야에서 평가는 박한 편이다. 사실 경제라는 게 시장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니 억울한 점도 없지 않을 터다. 지방시대를 열겠다던 정부가 열악한 울산 의료 현실을 애써 외면해 최근 탈락한 울산의료원의 예비타당성 재조사에 대한 좌절과 불만도 이해 못할 측면은 아니겠다. 22만2000여 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범시민 서명운동’에 참여할 만큼 울산의료원 설립 의지는 강했다. 

하지만 김 시장 앞에 놓인 막중한 과제는 그런 아쉬움을 토로할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지금 울산은 청년들의 탈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내년 쯤에는 광역시의 마지노선 격인 인구 110만 명선 유지조차 위태롭다는 경고음이 이미 울렸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포항 경주와 유대관계를 맺은 해오름동맹시에 유달리 공을 들였다. 최근 세 단체장은 인구 감소라는 공동 위기에 맞서 교통, 산업, 문화관광 전반에 걸친 상생 협력을 논의했다. 초광역 교통망을 구축해 주민 생활권을 넓히고, 신산업과 전략산업을 키워 인구를 끌어오겠다는 게다. 아울러 신라문화권이라는 정체성과 동해안 일출 명소라는 지리적 공통점을 활용한 관광사업 발굴, 태화강과 형산강 등 지역 친수공간을 랜드마크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세 도시를 하나의 생활문화권으로 묶겠다고 구상했다. 세 도시가 공동 추진하는 도시발전 연구용역은 올 연말 나올 예정이다.

시민들이 김 시장에게 특히 간절히 바라는 게 있다. 바로 천창수 교육감과의 협치이다. 시장과 교육감 모두 시민들이 선출한 기관의 대표다. 노선을 달리해도 교육감은 시정 협치의 또다른 파트너이기도 하다.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목표로 제시할 만치 김 시장의 울산 사랑 의지는 강해 보인다. 하지만 그런 의지와는 달리 현실에서 시장과 교육감과의 협치 의지는 의구심을 준다. 지난 1일 울산공업축제 개막식에서 천 교육감이 의전 문제를 이유로 불참한 게 좋은 예다. 사실 의전 홀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청소년들의 마약 문제가 중요한 화두임에도 지난 4월 울산시가 주최한 마약 청정도시 협약식에서 교육감이 참석자 중 제일 가장자리로 배정됐다. 기관 간 갈등이 계속된다면 남은 3년의 임기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걱정과 근심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 최고의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다.” 김 시장이 취임 초 다짐한 말이다. 최근에는 울산 1호 영업사원임도 자처했다. 울산 인구가 늘고 시민이 행복할 수 있다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다짐일 터다. 오직 울산의 미래만을 시정의 중심에 두겠다는 이 다짐이 향후 3년 간 허언이 안되려면 실행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오로지 김 시장의 몫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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