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雲) / 안창남] 초여름 바닷가벌써 내리쬐는 햇살이 따가운데양탄자 구름이 몰려와뜨거운 볕을 가리네
[욕심쟁이 담쟁이 / 동심철수 ] 긴 긴 담벼락 닥치는대로 먹어 치우는 담쟁이아직도 배가 고픈지지붕까지 야금야금
[절규 / 김효운] 자유를 외치는 그날의 광주목숨 바친 분들께 빚 진 마음으로 산다내가 거기 있었다면? 몰랐다는 비겁한 변명
[볼장 다 봤다 / 김진곤] 쇠락한 오일장이첫새벽에 열고아침녘에 닫는다상인들과 시장이빠르게 늙어간다
[눈물만 글썽글썽 / 나영민] 어서 가거라일을 해야지 어서 가거라이리 자주 안 와도 된다카네이션 꽃바구니 꼭 껴안고돌아서는 내내 어서 가라 손짓이다
[작업중 / 이숙희] 엥냐랴 엥랴랴 털자털자내몸이 진창이라도 많이만 털자 털자 몸은 힘들어도 입가에는 꿈이다
[두손을 맞잡고 / 이시향] 나 때문에 그늘져서 못 자랄까봐 걱정했구나!그랬구나! 미안하다
[골다공증 / 문예서] 자식 잘 돼라먼저 먹이고, 입히고세월 지나니뼈에 구멍 숭숭찬바람 들어온다.
[디카시는 '색시(SECSI)'하다 / 이용철] Short 짧고Easy 쉽게Condensed 압축하여Simple 소박하지만Impact 강한 인상을 준다
[가훈 / 나영민] 자손 대대이어받은 터전에4대를 함께하는 삶의 비법오손도손 화목이라는 가훈 한 줄
[반달 / 맹태영] 반은 웃음 반은 울음반은 밝은 목소리 반은 슬프하거나 또는 우울한차마 미워할 수 없는그녈 닮은
[사월의 꽃처럼 스러지다 / 손설강] 벚꽃 잎 떨어져 제 어미 위에 누웠다이승을 떠나지 못한 한(恨)이 피었다
[반곡지 / 정백락] 복숭아꽃 넘어서당신이 물결칩니다연초록 흘러내려 당신 채도 높이고바람이 지우지 못하는 당신발길 돌리지 못하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