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몸 / 정종명] 철 따라 넓은 하늘을 누비던 자유인간의 욕심에 희생된 기러기죄 없이 영어의 몸이 된 채날개가 있으나 날 수 없는 암담한 삶.
[노모 / 박서희] 홀가분하다깨끗하게 다 비운밥 그 너머의 모락모락 사랑까지자식들 하나 둘 떠나고 그림자 베개 삼아 구름 타고 즐기는 여백의 유람
[거짓말 / 박해경] 나는 가끔 내 속에 숨어 있는거짓말을 꺼내어 들여다본다"괜찮다 "도저히 정리될 수 없는 거짓말또 지랄 맞다
[해 질 무렵 운동장 / 유은경] 아이들 다 갔어.우리, 뭐 하고 놀까?실컷 뛰어놀자.발바닥이 근질거려서 혼났어.그런데 애들이 우릴 찾으러 올까?
[볏짚 내일을 품다 / 김병수] 가진 것 아낌없이 내어 주더니떠나기 전 거대한 알까지 낳아부활 꿈꾸고 있는 들녘(제1회 농업.농촌의 꿈 디카시공모 대상작품)
[비상하며 꿈꾸자 / 유인규] 새 희망 계묘년 새해 연하장에 채택되기 위해오늘도 힘찬 날갯짓을 하며 비상한다
[ 해마다 / 김봉대 ] 어머니가 남기고 가신할미꽃,해마다 그 꽃이 피면어머니가 오신 것만 같아가만히 손 내밀어 봅니다
[빈 의자 / 박명숙] 아무도 오지 않는 빈 의자에 누군가 폭신한 솜 방석을 깔아 놓았습니다마치, 침묵하는 것들의 안식처처럼.
[배부른 말/최재우] 세상에 있는 모든 글은 읽으면 말이 되고한 자 한 자마다 추억이 있고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혼돈 속의 명자 / 정종명] 계절의 소용돌이에 휘말려혼돈 속을 헤매는 명자 씨때는 혹한의 시기, 때아닌 훈풍꿈결인 듯 착각에 만개한 꽃송이어찌할까 애처로운 마음만이.
[화이트 크리스마스 / 정홍근] 꿈속에서나 보았지솜으로 트리를 꾸미며 빌었던 소원살아생전 한 번, 보게 해 주소서
[고뇌의 주목/최혜자] 발왕산 하늘 아래겹겹이 쌓인 열망의 타래천년의 비 바람에도 털어내지 못한 흔적지나가는 길손 주목하게 하네요
[수련잎 부침개 / 이시향] 가을비 내리는 날에 최고라며수련잎 부침개를 지지느라 바쁜 연못타는 것도 있지만,토닥토닥 노릇하게 구워지는 부침개검은깨도 뿌리며 굽는다.
[너무 매달리지 말자 / 박동환] 잘하려고 너무 애쓰지 말자힘들 땐 가끔 내려놓고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다시 내려와 재충전도 괜찮다매달린 채 힘만 빼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