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업, 축제가 되다
울산 공업, 축제가 되다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3.06.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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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보물을 지켜라
이색적 가족참여 공간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
이두남 발행인
이두남 발행인

올 봄부터 비 소식이 잦다. 강물 위로 찍어대는 빗살무늬에 새들도 낮게 몸을 숙인다, 아프지 않고 지나 온 날이 없듯 대숲도 가로로 늘어뜨려 낮게 나는 새들을 기도로 품어주는 듯하다. 수면 위로 투명한 꽃을 피우는 낙수는 모든 소란을 잠재우며 산천을 더욱 푸르고 말갛게 비질한다,

코로나로 몇 년 동안 개최하지 못했던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얼마 전 진한 향기로 유혹하며 다시 피어났다. 해마다 그 향기에 이끌려 찾고 있지만 처음 느꼈던 감동은 찾아 볼 수 없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변화와 발전은 찾아볼 수 없었고 이미 익숙한 배경으로 구성되어 장미 정원을 걷는 내내 무거운 발걸음이었다.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에서는 입장료가 비싸다는 것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정원을 거니는 내내 감탄사가 쏟아져 나왔다. 그때의 감동은 쉽사리 지울 수 없었고 매년 찾고 싶고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가 되는 축제였다.

장미축제를 찾은 관광객들도 감동 그 이상을 상상하며 울산을 찾았을 것이다. 좀 더 다양하고 이색적인 공간을 마련해 장미축제를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들뜬 발걸음으로 울산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아무런 변화 없이 단조로운 형식에 편향돼 진부함을 고수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쯤 생각해 볼 문제다. 웃음이 가득한 관광객들을 상상하며 축제를 준비한다면 그 이미지를 극화시켜 더 나은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제2의 국가정원이 있는 도시의 품격과 명성에 맞게 일상의 삶이 흔들리거나 복잡할 때 펼쳐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심어 두기를 울산시민으로서 바라는 마음이다.

장미축제를 뒤로 하고 지난 1일 울산공업축제가 ‘새로운 시작, 위대한 첫 걸음을 주제로 공업 역사의 시발점이 된 공업탑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1967년 공업도시의 상징성을 널리 알리고 울산시민의 결속과 화합을 유도하기 위해 제1회 울산공업축제가 열린 후 35년 만에 그 이름을 되찾아 올해 개최되었다.

축제 첫 날 퍼레이드 진행으로 일부 도로는 차량통행이 제한되어 극심한 정체를 빚었고 일부 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었지만 울산시민의 높은 시민의식으로 성공적이고 감동적인 축제였다.

한편 ‘울산공업축제’와 함께 울산박물관에서는 특별기획전으로 ‘울산의 보물을 지켜라’와 ‘울산공업, 축제가 되다’가 동시에 개막되었다. 특별기획전인 ‘울산의 보물을 지켜라’는 울산의 지정문화재 중 9개의 보물을 주제로 한 어린이 체험 전시 공간이다. 박물관에 전시된 9개의 보물은 울주 청송사지 삼층석탑, 울주 망해사지 승탑, 울주 석남사 승탑, 이종주 고신왕지 및 이임 무과홍패, 울주 간월사지 석조여래좌상, 울산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 육경합부, 울산 신흥사 아미타여래좌상, 자치통감 권 226-229이다. 

박물관에서 만난 울산의 보물들을 직접 찾아나서는 것도 울산의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1부 ‘보물들아, 안녕’은 보물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보물지도를 펼쳐 보물을 찾고 어두운 곳에서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고 울산의 보물에 대한 이해를 돕기에 충분했다.

2부 ‘보물이랑 놀자’에서는 보물들 각각의 특성을 놀이화한 체험 공간으로 구성되어 아이들이 더 가깝게 다가가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는 공간이다.

3부 ‘우리의 보물은 특별해’는 울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울산의 보물을 직접 감상할 수 있어 울산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거리 퍼레이드나 화려한 퍼포먼스 외에도 어린이들과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한 것은 이색적이고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울산공업, 축제가 되다’는 울산공업축제 부활을 기념하여 울산공업축제의 시작과 의미 등을 살펴보는 전시 공간으로 ‘대한민국 산업도시, 울산’을 시작으로 제1부 ‘축제를 시작하다’, 제2부 ‘축제를 즐기다’, 마무리 ‘화합의 장, 울산공업축제 부활하다’로 꾸며져 있다.

“동구의 불꽃축제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울산공업축제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울산 사람들이 하나 되는 대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는 김두겸 시장의 말처럼 다시 시작하는 울산공업축제와 함께 축제 시작의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업도시의 역동적인 면모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심각한 인구유출은 물론 성장 둔화 상태에 있는 울산이 다시 한 번 번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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