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울산 발돋움”... 잿빛 공업도시 ‘옷 탈탈’
“관광도시 울산 발돋움”... 잿빛 공업도시 ‘옷 탈탈’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3.06.15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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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문화도시 선정돼 경쟁력 갖추고
공업축제에는 70만 명 넘게 다녀가
축제추진위 “전국 축제로 만들 것”
역사·스토리텔링 관광키워드도 갖춰
1일 오후 울산 남구 도로에서 시민들이 '2023 울산공업축제' 거리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시민 1000여 명가량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울산 5개 구·군의 대표 축제와 모빌리티 역사 구현, 외국인 주민 공연, 울산 3대 주력산업(자동차·조선·석유화학) 카퍼레이드 등 다양한 볼거리를 담았다.
지난 1일 오후 울산 남구 도로에서 시민들이 '2023 울산공업축제' 거리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시민 1000여 명가량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울산 5개 구·군의 대표 축제와 모빌리티 역사 구현, 외국인 주민 공연, 울산 3대 주력산업(자동차·조선·석유화학) 카퍼레이드 등 다양한 볼거리를 담았다.

[울산시민신문] 산업수도 울산이 삭막한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관광 문화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광역시로는 처음으로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돼 향후 5년 간 정부 지원을 받아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역문화발전 종합계획을 수립 중이고, 지난 1일부터 나흘 간 열린 울산공업축제는 관광도시로 급부상하는 도화선이 됐다. 

울산시는 지난 1~4일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에서 35년 만에 열린 울산공업축제에는 70만 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기업과 근로자, 시민이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을 만들면서 당초 예상 인원 40만 명을 훨씬 상회하는 인파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김철 울산공업축제추진위원장은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이 함께 만들고 참여하는 전국적인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울산은 1960년부터 급격히 진행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이방인들이 체감하는 이미지는 그리 밝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우중층한 공장 굴뚝이 숲을 이루다 보니 ‘잿빛도시’로 각인되어 왔다. 지금도 외부 사람들이 울산하면 ‘산업도시’, ‘공업도시’, ‘회색도시’를 우선적으로 떠올린다.

하지만 울산에서는 세계적 선사유적지인 반구대암각화를 비롯해 1000m 높이 고봉들이 모여 있는 ‘영남알프스’, 인근 바다를 마당 삼아 노니는 고래떼 등 3색 관광 테마를 만날 수 있다.

울산의 젖줄로 오랫동안 오염하천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태화강은 생태하천으로 모습을 바꿨고, 태화강 남북을 잇는 인도교 ‘십리대밭교’와 생태관광 명소 ‘태화강 전망대’는 타 지역 방문객들이 꼭 거치는 명소가 됐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는 겨울이면 시베리아에서 날아오는 10만여마리의 떼까마귀들의 군무를 볼 수 있고, 십리대밭에는 백로와 황조롱이, 검은머리물떼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태화강 상류에 위치한 선바위는 기암절벽과 백룡담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찾도록 만드는 역사성과 스토리텔링은 관광의 테마인데, 울산에서는 이들 키워드를 모두 만날 수 있다. 고래잡이로 명성을 날리던 장생포에는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이 있다. 1986년 포경이 금지된 이래 사라져 가는 포경유물을 수집, 보존·전시하고 고래와 관련된 각종 정보와 해양생태계를 체험하고 교육하는 공간이다. 

국보 반구대암각화에는 흰수염고래와 향유고래 등 10여종, 58점의 고래가 새겨져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도감’으로 불린다. 반구대암각화에서 2㎞여 떨어진 곳에 있는 또다른 국보 천전리 각석은 선사시대 바위그림과 신라시대 문자가 새겨진 암각화이다. 문화재청은 이들 암각화군을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잠정목록으로 등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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