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해
[악어 손톱깍이 / 강민채]
차칵차칵 차칵차칵
악어는 오늘도 초승달을 만든다
보름달같이 둥글던 내 손톱이
차칵차칵
초승달이 된다
차칵차칵 차칵차칵
초승달이 떨어지고
예뻐지는 내 손
(전주하가초등학교 5학년 4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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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악어가 산다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커다란 입을 벌리고 날카로운 이빨을 내보이며 ‘차칵차칵’ 소리를 낸다면요?
그런데 민채 어린이 집에는 착한 악어가 사네요. 초승달도 만들어 주고, 내 손도 예쁘게 만들어 주는 악어, 손톱깍이 말이에요. 손톱깍이를 악어에 비유한 민채 어린이의 상상력과 ‘차칵차칵 차칵차칵’ 소리를 내는 착한 악어가 내 손톱을 예쁘게 다듬어 줄 것만 같아요.
달의 모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듯 우리의 손톱도 자라지요. 손톱을 자르는 일이 귀찮을 수 있지만 보름달이 초승달이 된다는 시적 표현으로 묘사하고, 예뻐진 손을 보며 좋아하는 민채 어린이의 순수함이 묻어 있는 기분 좋은 시 잘 읽었어요. <감상 :윤형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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