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 정용원]
[나팔꽃 / 정용원]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3.06.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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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시 한 편》

 

 

 

 

 

 

 

 

 

 

 

 

 

 

 

 

 

 

 

 

[나팔꽃 / 정용원]

 

여름 아침
나팔꽃은 기상나팔을 분다.
해님도 그 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늦잠꾸러기 아기도 일어나라고
뚜 뚜 뚜 뚜 나팔을 분다.

참새도 사슴도 그 소리에 놀라
깜짝 일어나는 나팔 소리
어른들은 잘 모르는 그 소리.

 

☆☆☆

 정용원 시인의《나팔꽃》 동시 속에서도 나팔꽃은 역시 부지런합니다. 해님을 깨우고 늦잠꾸러기 아기도 깨우고 참새도, 사슴도 깜짝 놀라 일어나게 하는 나팔 소리입니다 

 청경우독[晴耕雨讀]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날이 개면 논밭을 갈고 비가 오면 글을 읽는다는 뜻으로, 부지런히 일하며 여가를 헛되이 보내지 않고 공부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부지런함의 대표적인 꽃이 나팔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전에만 꽃이 피었다가 반나절도 안 가서 지기 때문에 모닝글로리라고도 한답니다.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부지런하면 반드시 부자가 된다는 말처럼 매일 새벽을 깨우는 나팔꽃처럼 저도 부지런함이 몸에 익숙하고 끈질기게 노력한다면 어떤 일에서도 성공하여 성취감과 만족감을 많이 느끼며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정용원 시인의 나팔꽃을 읽으며 늘 빠르게 포기하는 나를 되돌아보며 반성합니다.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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