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의 친기업 행보
울산시장의 친기업 행보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3.07.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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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기업인들이 요즘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김두겸 시장이 표방하는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적)’ 노선 때문이다. 실제 김 시장 취임 1년을 맞아 달라지는 기운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우선 김 시장이 기업인들의 ‘기 살리기’에 열성이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지원을 위해 직원을 파견하고, 석유화학업체 인허가 지원을 위한 전담팀 구성은 대표적 친기업 행보다. 올해 초 시장의 지시 사항을 다른 업무보다 우선시하는 내용을 담은 지침을 제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장이 열정을 갖고 주재한 각종 회의와 기업 민원이 관료들의 서랍 속에서 장기간 잠을 잤다면 시장과 해당 기업이 직면한 답답함은 안 봐도 뻔할 것이다. 민선 7기 울산시때와는 상상하기 어렵던 분위기다.

기업인들은 이에 투자와 일자리 확대로 화답했다. 김 시장 취임 1년 만에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9조2580억 원)와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2조 원) 등 13조 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다. 기업의 대규모 투자로 직·간접적 일자리 창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프랜들리’를 자임하는 김 시장의 친기업 행보로 그동안 일관성 없는 시책으로 투자 기회를 잡지 못했던 지역 경제계 사이에 강한 연대감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올 연말 투자 실적은 눈덩이처럼 불어날지도 모른다.

김 시장은 지난달 28일에는 기업인들과 취임 1주년 자리를 함께 했다. 이윤철 상의 회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유재영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총괄부사장, 김창국 현대차 울산생산담당 전무, 홍승표 에쓰오일 부사장, 이준용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 등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모습을 보였다. 김 시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간담회는 자신의 친기업 성향을 표출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최근 석유화학공단 인근까지 공동주택이 들어서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파트 층고 제한이나 창문 위치 변경 등을 검토해 달라는 경제계 요청에 “허가 제한은 불가능하나 주민 안전을 위해 구군 건축 인허가 부서와 협의해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울산석유화학공단은 각종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장들이 밀집하면서 화재나 폭발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곳이다. 경제계 요청 김 시장 화답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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