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 파티 / 이봉직]
[아모르 파티 / 이봉직]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3.07.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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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시 한 편》

 

 

 

 

 

 

 

 

 

 

 

 

 

 

 

 

 

 

 

 

♧ 운명을 사랑하라 아모르(Amor)는 사랑(Love), 파티(Fati)는 운명이라는 라틴어 입니다. 운명이라는 것은 싫든 좋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운명이 자신도 모르게 정해져 있다면, 그것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운명이 대부분이라면 얼마나 슬프겠어요 그러나 니체는 말합니다. 이 운명까지도 사랑하라고 나쁜 운명도 사랑스러운 운명으로 바뀌놓자고


[아모르 파티 / 이봉직]

     ㅡ운명을 사랑하라


운명이라는 것이 뭔지 모르지만
어차피 찾아오는 것이라면
피하려만 하지 않고 맞이할래요.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라 해도
놀아 줄래요. 손잡아 줄래요.
달콤하다고 설탕만 먹을 수 없듯
쓴맛을 사랑해 볼래요.
운명이 이끄는 낯선 곳에 도착하면
그곳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사랑하면 되니까요.


☆☆☆

 이봉직 시인의 동시집 《니체의 철학 동시》에서 "아모르파티 _운명을 사랑하라를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 저는 저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그냥 거기에서 끝내지 않고 며칠을 끙끙 앓고 아주 민감하게 생각했습니다. 운이 나쁘고 재수가 없어서 행운은 역시 내 편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면서 그래서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일어날까 봐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걱정을 많이 한다고 또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느냐! 그런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어나야 할 일은 꼭 일어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마음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좋든 싫든 내가 해결해야 할 운명이면 좋은 마음으로 해결하자였습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좋은 일만 생기는 거 같았습니다. 이봉직 시인의《니체의 철학 동시》 중 아모르파티를 읽고 나에게 주어진 운명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기에 싫든 좋든 주인인 내가 나의 모든 운명의 책임감을 가지고 사랑하기로 다시 한번 결심했습니다.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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