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은 새로운 희망 품어
한여름 한자락의 꿈이 아니길
연잎이 도발하여 수면을 가득 메우더니 여름의 절정에 맞춰 수줍은 듯 밀어 올린 연꽃이 초록 바탕 위를 고고하게 수놓았다. 진흙탕 속에서도 고결함과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행인들의 마음을 아우르며 발걸음을 다독여 준다. 빗물이나 탁류에 젖지 않는 연잎을 바라보면 세상의 혼탁함에도 흔들림 없는 불타의 마음을 잠시 생각하게 된다.
연꽃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성장하는 특별한 식물이다. 우리의 삶도 과정과 결과가 고스란히 제 속에서 자라 운명을 만들어간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시정 비전으로 민선8기가 닻을 올린 지 1년이 지났다. 쉼 없이 부지런히 달려 온 김두겸 시장의 발자취가 울산 면면에 녹아 시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되었다.
지속적인 인구감소, 경기침체는 울산의 어제, 오늘이 아니었기에 시정의 당면 과제는 그 어느 때보다 녹녹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김 시장은 먼저 뛰고 열심히 뛰고 가장 많이 뛰고, 쉼 없이 잰걸음으로 울산을 누비고 다닌 흔적이 역력하다.
김 시장의 잰걸음으로 꼴찌를 면치 못하던 울산시가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시민의 기대와 성원에 화답했다. 김 시장은 “‘울산공업축제’를 부활시켜 울산공업센터 지정 60주년을 제2 산업수도의 원년으로 삼아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 산업수도로서의 영광을 되찾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도 여전히 탈울산 행렬은 이어지고 저출산, 고령화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김 시장은 “첫째도, 둘째도 안정적인 일자리가 해결되어야 탈울산은 물론이고 청년들의 인구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시종일관 외친다. 무엇보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산 전체 면적의 약 25%가 되는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울산의 미래 동력에 가속을 더하고 영업사원 역할을 자처하겠다고 했다.
울산은 영남알프스라 일컫는 명산이 우뚝 올라다 보이고 정자바다와 간절곶의 기운이 운집해 있는 곳으로 산업, 관광, 문화 모든 면에서 타 도시와 견줄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천혜의 자연 환경과 공존하는 울산이 불명예스럽게 대전에 이어 두 번째 노잼도시에 이름을 올린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어쩌면 오랫동안 공업도시로 각인되어 있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광역단체에서 유일하게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었으니 반전의 기회로 삼아 꿀잼도시로 탈바꿈하는 것도 인구유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누구보다 광폭행보를 보이는 김 시장의 앞길에 산적해 있는 현안들도 즐비하다.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울산의료원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했고, 광주와 함께 17개 시·도 중 지방의료원이 없는 도시가 울산이라는 것은 가장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김 시장은 “믿고 응원해 주면 위대한 울산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만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위대한 울산으로 거듭난다면 울산시민의 자긍심은 영남 알프스의 산봉우리 보다 높이 치솟을 것이다.
간절곶, 정자바다의 해오름처럼 밝고 맑게, 십리 대 숲 대나무처럼 청청하고 올곧게. 국가정원의 기화요초처럼 찬연하고 정겨운 울산시가 되어 일백십일만 시민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 되기를 기대한다.
‘어제는 이미 멀고 오늘은 낯설며 내일은 두려운 격변의 시간’이 우리 앞에 절벽처럼 가로막고 있다. 울산시민은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 살아 남기위해 안간힘 쓰고 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각자의 방법으로 격변하는 시간을 견디며 적응하는 중이다.
민선8기가 추구하는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으로 울산시민의 삶이 달라진다는 기대, 울산의 내일이 달라진다는 기대로 하여 울산 땅에서 살고 싶다는 기대를 품어 본다. 늘 걸음이 빠른 김 시장의 선택은 무겁고, 힘겹고, 두렵기도 하겠지만 좌·우 정치 논리에 치우치지 않고 언제나 옳은 선택을 한다면 울산의 희망은 한여름 한자락의 꿈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도시를 만들고 그 도시는 다시 우리의 삶을 만든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시민 모두가 화합하여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으로 재도약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