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시 한편》
[세대 차이 / 권영세]
할머니와 나는
도통 말이 통하지 않아
자주자주 다투어요.
내가 이걸 가지고 논다고 하면
저걸 가지고 놀아라 하고
내가 이걸 먹는다고 하면
저걸 먹으라고 해요.
그래서 엄마에게 말했더니
세대 차이라서 그렇다고 해요.
여섯 살인 나와
예순세 살인 할머니
정말 세대 차이라서 그런 걸까요?
☆☆☆
자기에게 맞는 가치관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기란 참 쉽지 않을 거 같아요. 더구나 관심사가 다를 때는 서로 생각의 차이가 엄청나게 크게 느껴질 것 같아요
오죽했으면 세대 차이는 영원히 극복하기 힘든 인류의 난제라는 말이 있을까 싶어요. 더구나 권영세 시인의 동시 《세대 차이》를 읽어보면 할머니와 나는 도통 말이 통하지 않아 자주자주 다툰다고 했어요. 그 마음 충분히 느껴져요 할머니와 나 사이에는 커다란 산 하나가 가로막고 있을 것 같아요.
그게 바로 가치관이 다른 세대 차이가 아닐까요? 막을수 없는 일이지요. 근데 할머니가 나를 사랑해서 그렇구나! 조금만 이해한다면 다투는 일은 없을 것이에요.
할머니도 나 때는 말이야 그때는 말이야 라는 마음을 버리고 손주의 입장을 생각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크게 벌어지는 세대 차이가 이해의 소통으로 조금은 좁혀지지 않을까 해요. 자주 싸우는 일도 없을 것이고 할머니와 나는 사랑하는 마음이 커져 MZ세대를 함께 공감하며 행복한 이야기 나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