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 이정이]
[이웃 / 이정이]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3.08.3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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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시 한 편》

 

 

 

 

 

 

 

 

 

 

 

 

 

 

 

 

 

 

 

 

 

 

[이웃 / 이정이]

 

ㅡ 야야, 엄마계시나?
ㅡ 아뇨.
ㅡ 그람 이것 좀 갖다 놔둬라.
싸서 샀더니, 흐흐.

식탁 위
쪽파가 한아름

엄마는 바쁘겠어
파전 부치고 파김치 담고
옆집 할머니,
또 갖다 드리겠지

☆☆☆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말이 있어요.
제가 어릴 때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다 알아 서로 대문도 활짝 열어놓고
내 집 드나들듯 했어요. 그리고 특별한 날 특별한 음식을 하면 서로 나누어 먹기도 했어요.
기쁜 일 슬픈 일 이웃이 함께했지요.

이정이 시인의 동시《이웃》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져요. 쪽파 한 아름 가져다주는 이웃 할머니 그 보답으로 파전 부치고 파김치 담아 가져다드리는 엄마가 어쩌면 먼 친척보다 좋은 가까운 이웃이에요.
이런 이웃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오늘날 달나라는 가까워졌지만, 이웃은 멀어졌다는 말이 있어요.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 않은 사람 많을 거 같아요..어느 날 다정한 이웃이 무섭게 돌변해 나에게 어떤 피해를 줄지 몰라 마음을 더 굳게 닫고 사는지도 몰라요.
나 자신부터 이웃에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어요. 가장 가까운 내 이웃은 누굴까 한 번쯤 마음의 문을 열어 웃음 한번 나누는 것도 좋은 이웃이 되어주는 건 아닐까 생각해요. 이정이 시인의 동시《 이웃》을 읽고 파전을 가져다줄 따뜻한 이웃 아주머니를 떠올려 보았어요.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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