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해
[매미/ 김가람]
집 앞에서 매미를 봤다.
매미가 죽어 있었다.
그런데 무서워서 도망갔다.
그 다음날에도 계속 있었다.
매미가 너무 불쌍했다.
살려 주고 싶다.
(전주중산초등학교 1학년)
----------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미는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약 7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해요. 하지만 성충이 된 매미는 1~3주 정도밖에 살지 못해요. 여름밤, 매미 때문에 잠 못 이룬 적 있지요? 사실 매미가 밤에 우는 건 빛 공해와 열대야 때문에 낮으로 착각해서래요. 그러니까 밤의 불청객이라고 너무 미워하지 말자고요.
요즘 공원을 걷다 보면 매미가 죽어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돼요. 김가람 어린이도 집 앞에서 죽어 있는 매미를 발견했군요. 처음엔 무서워서 피했지만, 다음날 다시 보니 불쌍하다고 느꼈나 봐요. 매미를 살려 주고 싶다는 김가람 어린이의 간절한 마음이 시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이제 곧 가을이에요. 기다리고 있던 귀뚜라미가 소리를 높일 차례예요. 매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오늘은 마지막 곡을 남겨 둔 매미의 노랫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감상: 정광덕 시인》
저작권자 © 울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