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숙원 푼 울산도시철 2029년 달린다
시민 숙원 푼 울산도시철 2029년 달린다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3.09.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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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발전 엔진 삼아야
세계 최초 수소트램 건설
울산 명물로 자리 굳혀야   
정두은 편집국장
정두은 편집국장

최근 뜻깊은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울산에 도시철도사업이 결정됐다는 게 그것이다. 타당성 재조사 문턱을 넘어서기까진 27개월이 걸렸다. 넉 달 전 시민들이 갈망하던 울산의료원 설립이 경제성 논리에 막혀 탈락한 이후 모처럼 만의 단비 같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울산은 서울시 면적의 1.6배 크기에 달할 정도의 넓은 면적 탓에 대중교통정책에 한계를 드러내 시민들이 적지 않는 불편에 시달리고 있는 터다. 철도시대의 새 장을 열게 된 울산시에 박수를 보낸다.

사업이 확정되기까지 울산시는 울산시대로,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노심초사했고,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특히 경제성이 낮게 평가돼 울산의료원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됐다는 점에서 민관정이 한테 뭉쳐 성사시킨 것은 높이 평가돼야 한다. 그런 결과물이기에 울산도시철도 건설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태화강역에서 신복로터리를 잇는 10.99㎞ 길이의 울산 첫 도시철도는 울산의 교통지도를 확 바꿀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경제 등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안겨다 줄 터다. 2029년부터 달린다고 하니 이후 전개되는 울산의 도심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역동적이다. 시가지를 조망하며 달리는 전망대와 같은 도시철을 기대해 본다. 그간 도시철도를 갖고자 하는 울산의 여정은 멀고도 험난했다. 20여년에 걸쳐 노선 변경, 사업비 재산정, 사업 추진 중단, 예비타당성조사 무산 등이 이어졌다. 

울산 도시철도망 구축의 첫 퍼즐인 도시철도 1호선은 노면전철(트램)이다. 모두 15개 역이 들어서며, 부산(부전역)~울산(태화강역)을 운행 중인 동해선 광역전철과 트램으로 잇게 돼 부산 접근도 기대해볼 만하다. 또 앞으로 완공될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와 연결돼 지역의 교통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1호선 건설을 시작으로 2, 3, 4호선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터여서 시민들은 장기적으로 도시철도와의 환승을 통해 인근 부산처럼 사통팔달 도시철을 타고 웬만한 지역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울산시가 추진하는 수소 트램은 세계 최초이어서 울산이 명실상부 성지로서 이미지를 떠올려 줄 것이다. 개통 후에는 역세권 중심의 상권 활성화는 물론 영국 런던처럼 도시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돼 지역 관광사업에 크게 기여하는 울산의 명물로도 자리를 굳힐 것이다. 친환경 도시 이미지 제고와 교통약자 이동편의 개선도 기대해볼 만하다. 수소 트램은 소음, 매연이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인데다 저상버스처럼 바닥 높이가 낮아 노인과 장애인도 편히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램 건설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주는 촉매제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울산시는 트램 건설에 따른 파급 효과로 생산유발 5217억 원, 부가가치유발 1722억 원, 고용유발 2423명으로 추산했다. 

벌써 일부 시민들은 역 위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의 위치는 기본계획수립 시 수요와 이용 시민의 접근성, 역 간 거리 등을 고려하고 역세권 개발, 구조물의 경관성, 안전성 등에 대해 전문가 그룹으로 대안과 신기술을 개발하고 접목해야 한다. 이용할 시민과 역 주변 주민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통한 소통은 필수적이다. 정치권도 지역 발전을 위해 총력전의 자세로 지원해야 한다. 이채익(울산 남갑) 국회의원이 지난달 30일 울산박물관에서 트램 1호선 건설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터다. 이 의원은 “트램에 생소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트램 건설을 두고 불편한 시선도 없지 않다. 지금도 시내 도로 사정이 열악한 데 트램 왕복 두 차선이 노폭을 잠식해 버리면 도로가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트램을 설치하면 도로가 막혀서 난리가 날 것이라는 전제 자체가 기우이기도 하지만, 설사 트램 때문에 기존 도로 기능의 일부가 저하되고 차량 흐름이 나빠진다 하더라도 그것 역시 트램의 ‘긍정적인 효과’로 보고 싶다. 도로가 막혀 자가용 운전대를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된다면, 그게 바로 정책의 효과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울산시가 핵심 도시철도망을 트램으로 건설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미래를 내다본 ‘결단’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트램 건설과 관련해 김두겸 시장은 “울산의 도로 여건 속에서 고민이 많았지만, 경제·환경·안전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울산에 맞는 최적의 대중교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제는 준공 목표 연도인 2028년까지 트램 1호선을 차질없이 건설할 수 있도록 울산시가 행정력을 쏟아부을 차례다. 인구 110만 도시를 가로지르는 도심에 명품 수소 트램 건설을 위한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응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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