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와 종려나무/정병도]
[전봇대와 종려나무/정병도]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3.09.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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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시 한 편》

 

 

 

 

 

 

 

 

 

 

 

 

 

 

 

 

 

 

 

 

 

[전봇대와 종려나무/정병도]


전봇대 곁에 나란히 종려나무가 있습니다.
전봇대는 양팔을 벌리고 섰습니다.
종려나무는푸른색 우산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종려나무를 바라보며 예쁘다 합니다.
그걸 보고 전봇대도 푸른 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전봇대는 발밑에 있는 담쟁이덩굴에게 말했습니다.
"나를 타고 오르렴".
담쟁이덩굴은 전봇대를 감싸 안았습니다.
전봇대에도 온통 푸른 잎이 돋았습니다.
어느 날, 종려나무가 전봇대에게 말했습니다.
"친구야, 너도 우리 친구야"
전봇대도 푸른 잎을 흔들며 말했습니다.
"네가 곁에 있어 나도 행복해."
그 말은 들은 종려나무는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 찌릿찌릿 마음이 저려 왔습니다.
종려나무는 푸른 우산을 전봇대로 활짝 펼쳤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두 나무를 바라보면 예쁘다 합니다.

☆☆☆

정병도 시인의 《전봇대와 종려나무》를 읽고 좋은 친구의 조건은 무엇일까? 좋은 친구가 되려고 하는데 조건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어요. 좋은 친구란 내 부족함을 채워주고 여러 가지 마음 써서 보살피고 도와주고. 서로 마음과 마음을 같이할 수 있는지 그러면 좋은 친구라고 하네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말이 없어도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은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 사이가 될 수 있다고 해요.
한 사람의 진실한 친구가 천명의 적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그 이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대요.
좋은 친구에 대한 좋은 말들은 수없이 많아요.
종려나무의 푸른색 우산이 부러운 전봇대는  온통 푸른 잎으로 감싸주는 담쟁이덩굴 덕분에 종려나무의 친구가  될수있었어요.
"친구야 너는 우리 친구야"
"네가 곁에 있어 나도 행복해 "서로서로 주고받는 대화가 좋은 친구가 아니면 할 수 없을 거예요.
온몸이 전기가 흐르는 듯 찌릿찌릿 마음이 저려올 정도로 좋은 친구는 어떤 것일까?
모든 걸 다 내어주는 담쟁이덩굴이야말로 진정한 친구 좋은 친구가 아닐까 해요.. 전봇대와 종려나무가 서로 좋은 사이가 되도록 자신의 것을 아끼지 않아요.
정병도 시인의 《전봇대와 종려나무》를 읽으며 저도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어준 담쟁이덩굴같은  친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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