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해》

[고양이 / 송서현]
어제 할머니 집에 갔다.
고양이랑 놀았는데
계속 놀아달라고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계속 고양이가
놀아달라고 해서
또 놀아줬다.
이제 갈 시간
이젠 내가 고양이랑 놀고 싶다.
(탄금초등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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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보면 고양이를 자주 마주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골목길이 많아 고양이들이 많아요.
담 위로 펄쩍 올라가 내려다보기도 하고요. 따듯한 햇살을 받으며 잠을 자기도 합니다. 그러다 사뿐히 다시 내려와 차 밑으로 쏙 들어가지요.
송서현 학생의 할머니 댁에도 이렇게 예쁜 고양이가 있나 봅니다. 서현이를 잘 따르는 고양이가 얼마나 귀여웠을까 상상이 되네요. 무엇보다 고양이의 애교는 마음을 쏙 잡아당깁니다.
그래서 헤어지는 시간이 많이 아쉬웠을 거예요. 송서현 학생의 그런 마음이 동시에 잘 담겨있네요.
요즘 간혹 가다가 길고양이를 괴롭히는 슬픈 소식을 듣곤 합니다. 동물도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가지면 그런 세상이 빨리 올 거예요.
<감상: 김경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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