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한 대응에 또 도마 오른 울산시...이차전지 특구 인프라 뒷전
안이한 대응에 또 도마 오른 울산시...이차전지 특구 인프라 뒷전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3.09.21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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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 부족 등 우려 높은데
인프라 예산 신청도 안 해
발빠른 대처 포항과 대조
입주 기업들 불만 쏟아져
시 “국회 심의과정서 증액”
울산시는 지난 7일 시의회 시민홀에서 ‘첨단이차전지 특화단지 기업 투자 지원 정책토론회’를 열고 특화단지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울산시는 지난 7일 시의회 시민홀에서 ‘첨단이차전지 특화단지 기업 투자 지원 정책토론회’를 열고 특화단지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울산시민신문] 울산시의 안이한 대응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초 국가 첨단산업단지 후보지 신청을 하지 않아 따가운 질타를 받은 울산시가 이차전지 특화단지(특구)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국비를 신청하지 않아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온산공단, 하이테크산단 등 이차전지 특구 6곳과 관련해 내년도 정부 예산으로 139억 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 예산은 이차전지 인력 양성과 장비 구축, 기술개발 등을 위한 것으로, 도로 포장, 용수 공급 등 기반시설 관련 예산은 빠졌다.

반면에 울산시와 함께 이차전지 특구로 선정된 인근 포항시는 영일만산업단지와 블루밸리국가산단의 후속 투자 유치는 물론 전력과 공업용수 등 기반시설 확보에 발빠르게 대처해 154억 원의 조기 지원을 정부로부터 약속받았다. 포항시는 전력과 용수 등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해 국비 확보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포항 이차전지 특구의 용수 공급시설 구축 지원을 밝혔다.

이를 두고 울산 이차전지 특구에 입주하거나 공장 증설을 계획 중인 기업들 사이에는 울산시 대응이 안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인 한 양극재 생산기업 A업체가 전력 공급을 위한 선로 설치에 막대한 비용 부담이 있다고 호소하는 등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전기와 용수 문제 해결을 원하는 불만이 구체적으로 제기되는 실정이다.

울산시의 소극적인 행정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울산은 올해 초 국가 첨단산업단지 후보지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정부는 지난 3월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국가첨단산업벨트를 조성키로 하고 15곳에 달하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선정했는데, 울산시는 신청조차 하지 않아 선정에서 제외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차전지 특구 기반시설 조성마저 소극적으로 대처하자 일각에선 기업 유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특구로 지정된 6개 산단 모두 기반시설이 완비돼 있고, 기업들을 대상으로한 시설 수요조사에서도 요청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신규 투자 수요에 따른 추가 기반 시설 확충을 위해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할 것”이라며 “정부 예산안의 국회 심의 과정에서 기반시설 구축 관련 169억 원이 반영되도록 지역 정치권과 함께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테크산단 1·2단계 추가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총사업비 732억 원을 들여 새로운 변전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며,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사업으로 온산국가산단에 용수관로를 확충하고 하이테크밸리산단 1단계에 2만㎾급 전력 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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