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해
[꽃을 보며 / 이서윤]
할머니 같지만
모습만큼은 열정적인
빨간 가슴의 어린아이 할미꽃
선생님 따라 소풍 나온 병아리들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나리
엄마를 기다리던
하얀 아기들은 안개꽃
보랏빛으로 물든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하늘매
(서울 금성초등학교 5학년 슬기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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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이것'
'저것'이 아닌 ‘꽃’이란 이름을 왜 가졌을까요? 꽃은 꽃이었던 걸까요?
선사시대 원시인의 아빠가 아들에게 도구를 구분시켜주기 위해 낱말을 붙이면서
시작되었대요.
꽃은 멀리 있어도 눈으로 보지 않아도 당연히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요.
왜 그러는 걸까요.
'꽃은 예쁜 거야'라고 당연하게 여겼더라면 꽃은 시로 다가오지 않았을 거예요.
처음 본 것처럼 다가가는 마음에서 꽃도 자기가 가진 특징을 보여줬을 거 같아요.
이서윤 어린이는 할미꽃을 등이 굽어 할머니 같지만 열정적인 빨간 가슴의
어린아이로 보고 있네요. 그리고 개나리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병아리로
안개꽃은 엄마 바라기처럼 하얀 아기로
하늘매발톱은 보랏빛으로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표현했어요.
세상의 비밀은 자세히 보고 관심 속에 경탄하는 이에게 더 많은 것을 알게 하지요.
어디에서든 흔적이 향기로운 멋진 서윤이를 응원할게요.
<감상: 정미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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