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시 한 편》
[엄마의 중심/김진수]
모든 꽃의 중심은 동그랗지요
한 잎 꽃인
호박꽃, 박꽃, 나팔꽃의 중심도 그렇고
다섯 장 꽃잎인
매화의 중심도 동그랗고
여덟 장 꽃잎인
코스모스의 중심도 동그랗고
수십 장 꽃잎을 가진
해바라기, 국화, 장미의 중심도 동그랗지요
아빠 눈에 예쁜 장미라는
우리 엄마의 중심은 그때그때 달라요
내가 백 점 맞은 날은 동그랗다가
구십 점이면 네모이고
그 밑이면 세모 또는 별이 되기도 해요
나도 인해
중심이 변하는 걸 보면
엄마의 중심은 나인가 봐요
☆☆☆
김진수 시인의 동시 《엄마의 중심》을 읽어봅니다.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부분이 어디일까 찾으면서 읽었습니다. 맨 마지막 행이 중심이었습니다. 엄마의 중심은 나인가 봐요. 모든 엄마의 중심은 자식이 아닌가 싶어요. 살아가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중심이란 가장 가운데를 말합니다. 자식은 엄마를 넘어지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 지렛대와 같습니다. 내가 받은 시험점수에따라 그때그때 변하는 엄마의 중심 그러나 가장 깊숙하게 감추고 있는 엄마의 중심점은 오로지 나에게로 향하는 자식 사랑 영원불변 엄마의 중심은 바로 나입니다.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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