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하는 옛 삼산·여천쓰레기 매립장 
환골탈태하는 옛 삼산·여천쓰레기 매립장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3.11.05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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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346억 들여 부지 22만㎡ 보상 끝내
2025년까지 54홀 규모 파크골프장 등 추진

숲변신 스토리 입혀 2028년 정원박람회 개최
울산시청
울산시청

[울산시민신문] 울산 도심지에 방치된 쓰레기 매립장 부지가 국내 최대 규모의 파크골프장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는 친환경 녹지공간으로 변신하는 사업도 본격화한다.

울산시는 “1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남구 태화강역 인근 옛 삼산·여천쓰레기 매립장 22만6653㎡에 최대 54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파크골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시민들이 여유롭게 여가를 즐기는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울산시가 파크골프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이 지역은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쓰레기를 매립한 곳으로 현재 안정화 단계를 밟고 있다. 삼산매립장은 안정화가 끝났지만 여천매립장은 2032년까지 진행 중이다. 시는 이곳에 국내 최대 규모의 파크골프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구상으로는 최소 36홀에서 최대 54홀 코스에 클럽하우스, 연습장, 그늘집과 같은 매점 등 부대시설도 예상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달 부지의 97%인 롯데정밀화학 등 토지소유자에게 346억 원에 이르는 보상금을 지급하고 등기 이전도 마쳤다. 

공사는 내년 7월 착공해 2025년 10월 마칠 예정이다. 체육시설이나 공원 조성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허가를 받아 그 이전에도 추진이 가능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 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시료 채취와 분석 등을 거쳐 환경성에 문제가 없다면, 파크골프장을 포함한 체육시설 설치나 나무 식재 등을 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크골프는 중장년층의 대표적인 생활 스포츠다. 지자체마다 앞다퉈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있지만, 54홀 규모에 클럽하우스까지 갖춘 골프장을 쓰레기 매립장에 만드는 것은 국내 첫 사례다. 시는 골프장 조성 후 전국 파크골프 대회 개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 활용 방안은 20년전부터 제기됐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실행되지 못했다. 그동안 9홀짜리 대중골프장 건립, 아트센터 설립, 생태숲 조성 등이 거론됐다. 

아울러 매립장 부지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함께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행사장으로도 활용된다. 시는 지난 3월부터 국제정원박람회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중인데, ‘죽음의 강’을 ‘생명의 강’으로 복원해 국내 최초의 수변형 생태정원으로 인정받은 태화강 국가정원의 스토리를 널리 알리고 도심 속 버려진 쓰레기 매립장을 활용해 대한민국 정원 문화·산업의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구현하는 등을 통해 울산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는 것으로 기본방향을 설정했다.

과거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부활한 태화강 사례처럼, 울산지역에서 배출된 쓰레기를 매립한 삼산·여천매립장을 숲으로 바꿔 국제 행사를 치른다면,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울산을 상징하는 스토리텔링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로 확정되면 2025년에는 조직위를 꾸리고 박람회장 실시설계 및 종합운영계획을 수립한다. 이어 2026∼2027년 권역별 시설공사와 시범운영을 거쳐 2028년 박람회를 개최한다.

시 관계자는 “도심 속 방치됐던 쓰레기 매립장 활용 방안은 대한민국 정원 문화·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구현한다는 의미가 있어 박람회 유치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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