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 초석 다지기...‘차곡차곡’ 
울산시,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 초석 다지기...‘차곡차곡’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3.11.06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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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시장 “기업 투자 더욱 가속화...전폭적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뉴스프리즘

하나로 뭉치는 이차전지 기업들
생산에서 장착까지 생태계 구축
올해 투자유치 2조1571억원 중
88%가 이차전지 관련분야 투자
김두겸 울산시장과 이준용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이 지난달 17일 시청 상황실에서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신증설 등 1조 원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과 이준용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이 지난달 17일 시청 상황실에서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신증설 등 1조 원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울산시민신문] 울산이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협력전선 구축으로 이차전지를 생산하고 장착하는 전주기 공급망 체계를 갖춘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 앵커기업들이 동반성장과 상생 협력을 꾀하면서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 기반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에, 삼성SDI는 배터리셀공장에 조만간 조 단위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인데, 두 기업은 이차전지 관련 최정점에 있는 핵심 앵커기업들이다.

6일 울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울산공장 내 7만여 ㎡에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신형 배터리와 양극재 생산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고,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공장을 이달 중 착공한다. 

앞서 두 기업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현대차의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생산량은 50만대 규모로 알려졌다. 

1990년대 완성차 산업에 삼성이 뛰어든 이후 협업 관계를 끊은 두 기업이 다시 손을 잡으면서 울산의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날개를 단 것이다. 이차전지 관련 부품업체 투자 및 기업이전이라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울산에서는 민선 8기 시정의 친기업 기조에 맞춰 대규모 투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15조1166억 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냈고, 이 중 3조170억 원은 이차전지 분야 투자다. 올들어서는 2조1571억 원의 투자유치 실적 중 2조 원에 육박하는 1조9014억 원(88%)이 이차전지 관련업체로, 역대급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시가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 시장에 선제 대응해 투자유치 활동을 활발히 펼친 결과다. 

그간 시는 이차전지 투자유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이차전지 산업생태계 구축에 집중했다. 전주기 지원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을 통한 초격차 기술 확보, 복합 협력지구 조성, 소재·부품-전지제조 기업 간 협력체계 구축, 규제·제도 개선 등이 대표적이다. 특화단지 통합지원센터 건립, 차세대 이차전지 상용화 지원센터와 실증센터 구축,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 전문인력 양성 등 13개 핵심분야·28개 세부사업도 수립했다. 또 신속한 인허가 업무 지원을 위해 전담공무원도 현장에 파견하고 있다. 울산은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온산공단, 하이테크밸리산단 등 산업단지 6곳이 지난 7월 이차전지 특화단지(특구)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특구 지정 이후 이차전지 관련업체들의 조 단위 규모의 투자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첫 신호탄은 세계 1위의 비철금속 업체인 고려아연이 쏘았다. 지난달 17일 울산시와 1조 원대 고순도 니켈 생산공장과 친환경 이차전지 소재 공장 등 신·증설 투자를 체결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해 11월께도 1조 원 대 규모의 전구체와 전해동박 생산공장 신·증설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조만간 발표할 삼성SDI의 울산공장 투자도 2조 원대 규모로 알려져 있고, 이달 중 착공하는 현대차 전기차 생산공장도 2조 원대 투자다.

LS MnM도 최근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LS MnM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온산공단 내 온산제련소 인근 9만5000㎡ 용지에 6700억 원을 들여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고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LS MnM은 이번 사업을 통해 이차전지 전구체의 핵심 소재와 양극재의 주요 소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두겸 시장은 “이차전지 관련업체들의 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투자업체들이 불편해 하지 않도록 특구 내 용지 확보와 전력, 용수 등 핵심기반시설, 세제 혜택 등 인프라 확충과 지원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이차전지 관련업체들의 산업 생태계 구축이 특구 성공의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산업단지 적기 공급’을 위해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 확대 등 특단의 대책을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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