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시 한 편》
[꼬리/김순영]
휘들휘들
흔드는 소 꼬리는
파리 쫓는
저리 가 꼬리.
살랑살랑
흔드는 강아지 꼬리는
반가움 부르는
이리 와 꼬리.
너울너울
흔드는 연 꼬리는
바람 타고 노는
신이 난 꼬리.
우리도 꼬리 가졌지
장난감 사고 싶을 때
엄마에게 아양 떨며
살짝 올리는 눈꼬리 있지.
☆☆☆
김순영 시인의 동시 《꼬리》를 읽어봅니다. 남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고 몰래 숨기고 싶었던 마음 한 번쯤 경험했을 거 같아요. 속마음을 감추고 안 그런척하기란 참 힘들고 함께하는 사람에게도 힘들게 할 거 같아요. 더구나 남의 좋은 일에 축하해 주는 마음은 더 인색하지 않았나 싶어요. 겉으로는 축하해 주는 척하면서 질투하고 내 감정을 속인 거 같아 부끄러워요. 감정에는 큰 용기가 필요한 거 같아요.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하는 표현하는 용기 자신에게는 감출 수 없는 속마음이지요. 가져야 할 마음이라면 이왕이면 고운마음으로 누구에게나 눈꼬리가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갖고 싶은 게 있어 아양을 떠는게당연하지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좋은 일이 있어 축하해 줄 때도 신이 나서 눈꼬리가 한층 올라가는 나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김순영 동시《 꼬리》를 읽으면서 처져 있던 저의 눈꼬리를 올려봅니다.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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