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에 기가 ‘팍팍’...울산에 부는 ‘맨발 걷기 열풍’
발바닥에 기가 ‘팍팍’...울산에 부는 ‘맨발 걷기 열풍’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3.11.12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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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자체에 맨발길 조성 붐
중구, 맨발길 활성화 조례 제정
일산해수욕·황방산 명소로 인기
맨발걷기 관광자원화 활용 고개
동구 일산해수욕장이 주차장과 세족장이 갖춰지면서 사계절 맨발 걷기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구 일산해수욕장이 주차장과 세족장이 갖춰지면서 사계절 맨발 걷기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시민신문] 울산에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도심 곳곳에는 신발장과 세족장 등 편의시설을 구비한 황톳길 같은 맨발 산책로가 들어서는 등 울산 지자체가 앞다퉈 맨발 걷기 활성화 사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울산은 산과 바다를 모두 지닌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만큼 지역 특성을 살리고 관광과 연계한 다채로운 맨발 걷기 명소와 관련 상품을 만든다면 관광자원화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12일 5개 구·군에 따르면 남구는 태화강 그라스정원 입구에서 학성교까지 너비 3m, 1.5km 구간에 황토 맨발길을 만들었고, 북구는 동대산 등산로 1km에 이어 신천공원 송림 일원 산책로 1.3㎞를 정비해 맨발 산책로를 조성했다.

동구는 염포산과 마골산 일부 구간에 만든 맨발 산책로를 확장 중인데, 일산해수장에서는 맨발로 백사장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일산동행정복지센터 앞에서 해수욕장 행정봉사실을 거쳐 별빛광장까지 총 800m 구간은 주차장과 세족장이 갖춰져 있어, 맨발로 젖은 모래를 밟으려는 인근 주민과 산책객 발길이 사계절 내내 이어지고 있다. 

울주군은 내년부터 12개 읍면에 1곳씩 맨발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범서읍 구영리 태화강 생태관 뒤편에 맨발로 걷는 군민들이 많은 만큼 관리·유지가 가능한 숲길로 지정했다.

울산에서 지난 4월 ‘맨발 걷기 붐’ 시작을 알린 중구 황방산 황톳길 2.5㎞ 구간은 맨발 걷기의 명소로 소문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젠 단순 걷기에서 벗어나 ‘황방산 건강관리(웰니스) 관광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평일 2000명, 주말 3000명 이상이 찾을 만큼 맨발 길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중구는 재빠르게 맨발 걷기 활성화 조례를 만들어 맨발 길 조성사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재환 구의원이 주민 건강권을 확보하고자 대표 발의한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 조례’는 걷기길 조성과 확충, 정비, 관련 행사 개최 등을 명시하고 있다. 오는 25일 열리는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거친 뒤 최종 공표될 예정이다. 

맨발 걷기 동호인들이 급증하자 머큐어 앰버서더 울산 호텔은 이날 강동 몽돌해변 맨발걷기 동호회 창립 행사를 열고 회원 모집에 나섰다. 호텔 측은 동호회 가입 시 다양한 혜택을 준다.

웰빙전문가들은 “울산은 산과 바다를 모두 갖고 있어 맨발 걷기를 할 만한 장소가 충분하다”며 “울산시가 맨발 길 사업을 구·군에 맡길 게 아니라 통합관리해 지역 특성을 살리고 관광과 연계한 다양한 맨발 걷기 상품을 개발한다면 관광자원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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