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당국, 확산 우려 ‘긴장감’
소 4만여마리 백신 접종 완료
럼피스킨병 차단 방역에 비상

[울산시민신문] 울산 한우농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행정 경계를 맞대고 있는 이웃도시인 경남·경북이 럼피스킨 바이러스 사정권에서 비켜가지 못한 탓이다.
소 럼피스킨병은 지난달 19일 국내 첫 발병 이래 경기, 강원, 충북, 전남, 전북, 경남 등 전국적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은 경북 김천이 지난 14일 뚫리면서 내륙에서는 마지막 청정지대로 남았다. 다행히 현재까지 발병 및 의심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울산시는 충남 서산에서 첫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방역대책상황실 운영 △언양 가축시장 폐쇄 △특별교부세 배부 등 방역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3만9497마리의 소에 럼피스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시 측은 항체 형성까지 최대 3주 정도 걸리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나마 기온이 내려가면서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 쇠파리 등 흡혈 해충의 활동이 줄어든 건 긍정적이지만, 다른 지역 사례를 봤을 때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울주군 상북면에서 소 50여 두를 사육하는 농민 A씨는 “인근 지역에서 발생해 긴장하고 있다”며 “모기와 파리 등이 서식하는 물 웅덩이와 퇴비사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전국 소 사육 농장의 이동제한을 준수할 것과 고열, 식욕부진 등 의심증상 발생시 즉시 신고를 소 사육농가에 당부했다.
럼피스킨은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고 소만 걸리는 병이다. 병에 걸린 소는 모두 살처분됐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다.
16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럼피스킨병 발생 사례는 31개 시·군에서 98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