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의 독립선언/김보람/브로콜리숲(2023.11)
ㅎ의 독립선언/김보람/브로콜리숲(2023.11)
  • 이시향 시민기자
  • 승인 2023.11.29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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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의 독립선언/김보람/브로콜리숲(2023.11)

 

 

 

 

 

 

 

 

 

 

 

 

 

 

 

 

 

 

 

 

 

 

책소개

세상 모든 꼴찌들에게 희망을-

2021년 [동화향기 동시향기] 아침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김보람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첫 동시집 『까무룩, 갑자기 아득해져요』은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 만날 꼴찌로 줄을 서는 ㅎ에게 희망을. 거꾸로 하면 맨앞이 될 수도 있음을. 세상 모든 꼴찌들에게 희망을 주는 김보람 시인의 상큼 발랄한 동시 세계로 초대합니다.

 

빠진 날

          / 김보람

 

나는 수업 시간에

입안 운동장에서 혀로

이를 뻥뻥 차며 놀았어요

 

내 입속에 별안간 파도가 칩니다

밀려갔다 밀려옵니다

내 마음은 순식간에 그네 위에 앉아요

밀려갔다 밀려옵니다

 

그러다

그만 툭 하고 빠져버렸어요.

 

저자소개

김보람

서울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살고 있습니다. 작은 북클럽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재미있게 책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기획자이며 학생상담사이기도 합니다. 2021년 [동화향기 동시향기] 아침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하였고, 2022년 동인 동시집 『동동동, 동시 안녕』, 동시집 『까무룩, 갑자기 아득해져요』 등을 펴냈습니다. 2022년·2023년 춘천문화재단 전문예술인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현재 한국동시문학회, 강원아동문학회 회원입니다.

출판사 리뷰

자음으로 그려보는 동심의 세계

김보람 시인은 첫 동시집 『까무룩, 갑자기 아득해져요』,(2022.12) 출간 이후 1년 만에 새로운 동시집 『ㅎ 독립선언』을 묶었습니다. 1년 사이 두 권의 동시집을 출간하며 부지런하게 동시를 쓰고 있는 시인입니다. 전작에서 보여준 할머니를 기억하며 쓴 서정성 짙은 동시와는 또 다른 결로 두 번째 동시집을 선보입니다. 첫 시집에서 보여준 서정성은 유지하되, 언어유희를 가져와 발랄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우리를 김보람 월드로 이끕니다.

자음의 순서를 보면 가장 나중에 나오는 ㅎ이지만 보기에 따라 첫 번째가 될 수도 있죠. 뒤로! 구령에 맞춰 가던 걸음을 거꾸로 걸으면 ㅎ의 자리는 가장 앞자리가 됩니다. 김보람 시인은 유독 그런 ㅎ에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어린 시절 시인의 반영일 수도, 자신을 호명하는 대신 ㅎ을 불러온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인의 말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ㅎ을 가만히 살펴보니 참 예뻐요. 눈썹도 있고, 눈도 동그랗고요. 예쁜 소리도 나요. 그런데 받침이 되어 밑바닥에 서면 아무 소리도 안 나네요. 자신의 소리를 숨기고 다른 소리를 돋보이게 해주는 ㅎ은 이름을 부를 때도 히읗이 아니라 히읃으로 불리니 여간 속상한 게 아니에요. 그래서 ㅎ은 ㅎ만의 위대한 길을 가기로 했답니다.”이 구절을 읽으니, 시인이 만들고자 하는 동시집이 궁금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김보람 시인이 만들어내는 자음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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