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선] 경기장 호텔
[데스크 시선] 경기장 호텔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3.12.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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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개장 10주년 맞는 문수야구장 대개조
치맥존·펫존 등 다양한 여가 시설 조성
최대 60실 규모 유스호스텔 외야석 건립
야구장부터 짓고 문수축구장 2단계 검토
정두은 편집국장
정두은 편집국장

일본 홋카이도 키타히로시마시 '에스콘 필드' 돔 야구장은 J리그 니혼햄 파이터스의 홈구장이다. 니혼햄은 ‘안타제조기’ 장훈과 백인천이 뛰었던 팀. 올해 3월 완공된 32만㎡ 규모의 경기장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유명하다. 지붕이 있는 3만 석 규모의 경기장에는 세상에서 본 적 없는 야구장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다양한 편의시설을 담고 있다. 선수들과 똑같은 눈높이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클럽 라운지부터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펫존, 높은 곳에서 경기장을 내려다보며 온천과 사우나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야구장 안엔 12실 규모의 호텔도 들어섰는데, 경기가 있을 땐 숙박료가 하루 100만 원까지 치솟을 정도로 인기이다. 지난달 30일 김두겸 시장이 이끈 울산시 해외사절단은 이 경기장 내부를 살폈다.

울산은 체육시설 활용이 골칫거리다. 특히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건설된 문수축구경기장은 20여년 간 적자 운영을 거듭하고 있다.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에도 만원 관중을 보기가 어렵다. 적자 운영 타개를 위해 민선 5기 박맹우 시장 때 3층 관람석 일부를 유스호스텔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 추진됐지만 민선 6기 김기현 시장이 들어서면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중단됐다. 롯데자이언츠 제2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문수야구장도 적자 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울산시가 내년 개장 10주년을 맞는 문수야구장을 대개조하겠다고 한다. 외야 잔디밭 관중석 경사면에 4000석을 추가로 만들고 남는 공간엔 치맥존과 데이트존, 펫존 등 다양한 여가 시설을 더하겠다는 거다. 더 나아가 60실 규모의 유스호스텔도 짓겠단다. 프로야구 경기가 없을 땐 청소년 선수단의 전지 훈련지로 활용하고, 숙식도 가능하다고 한다. 관중이 적어 경기장 분위기가 썰렁한 점을 완화하는 한편 경기장 운영적자, 선수들의 숙박시설 부족 문제도 덜자는 목적이다. 시설이 대폭 개선되면 한해 평균 10경기 그치고 있는 롯데자이언츠 원정 경기도 최대 15경기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야구장 증축이 끝나면 바로 옆 문수축구장에도 40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추가로 짓겟다고. 문수축구장 관중석에 짓게 되면 국제공인구장의 자격을 상실하게 돼 국가대표팀 간 A매치 등 유치가 어려울지 모른다. 그렇지만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국제경기보다는 내실을 택하겠다는 것이 울산시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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