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동맹도시’ 울산 포항 경주 광역화 상생 협력 본격화 
‘해오름동맹도시’ 울산 포항 경주 광역화 상생 협력 본격화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3.12.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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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해오름동맹 정기회의. 이날 울포경 세 도시 수장들은 경제·산업, 교통 기반, 문화·관광, 해양·물류, 삶의 질 전반에 걸쳐 상호 협력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달 21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해오름동맹 정기회의. 이날 울포경 세 도시 수장들은 경제·산업, 교통 기반, 문화·관광, 해양·물류, 삶의 질 전반에 걸쳐 상호 협력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울산시민신문] 울산 포항 경주 ‘해오름동맹도시’가 상생을 위한 연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세 도시가 행정구역의 경계를 허물고 그리고 있는 초광역 협력사업 밑그림이 앞으로 어떤 미래를 펼쳐낼지 관심이 쏠린다. 

■울포경 상생 공동선언

울산 포항 경주 세 도시 수장은 지난달 21일 울산에서 회동을 갖고 경제·산업, 교통 기반, 문화·관광, 해양·물류, 삶의 질 전반에 걸쳐 상호 협력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방소멸 시대를 극복하고 상생 협력하겠다는 공동선언문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단일 경제권 성장, 초광역 교통망 형성, 광역문화 관광권 조성, 도시 안전망 구축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들 도시가 상생을 위해 만든 해오름동맹의 초광역 협력사업들은 이달 말로 예정된 실무협의회를 거쳐 최종 확정되면, 동맹의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된다. 
사업은 해오름 친환경 첨단산업지대, 세계적인 정원도시 조성, 친환경 광역 대중교통체계 구축 등 47건이다. 경제·문화·방재·안전 분야 30개 기존 사업을 21개로 줄이고 26개 신규 사업이 추가됐다. 울산으로서는 부울경 메가시티 무산 뒤 포항 경주와의 특별연합체인 해오름동맹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터다.

■인구 200만 명 메가시티 도약

울포경 ‘해오름동맹’은 세 도시가 지난 2016년 6월 30일 울산~포항 고속도로 완전 개통에 맞춰 연구개발(R&D) 분야, 도시 인프라 분야, 문화·교류 분야 등 사회 경제 전반을 공동 추진하고자 출범했다. 이름 그대로 이들 도시는 동해안 해맞이 명소로 주목받는 곳이다 또 우리나라 산업화를 일으킨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들 도시가 제대로 힘을 합치면 인구 200만 명에 육박하는 메가시티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 지자체도 주목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신라 문화권에 속하는 울포경은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 이후 30분 생활권으로 가까워졌고, 보완적 산업 생태계도 조성되어 있다. 

포항은 철강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울산은 철강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공업도시다. 포항의 소재, 경주의 부품, 울산의 완제품 생산으로 이어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 도시의 해오름동맹 구축은 산업·경제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포항 철강공단, 경주 자동차부품단지, 울산 중공업단지 등 이들 도시의 주요 산업단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울산 포항 두 도시는 지난 7월 미래 먹거리 산업인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돼 산업 경쟁력 면에서 타 지자체보다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상황이다. 포항 블루밸리국가산단에서 생산하는 양극재 밸류체인을 가까운 울산의 삼성 SDI, 현대차로 이어가면 이차전지 원료에서 전방산업인 전기차까지 완결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세 도시는 이러한 이점을 살려 지역을 발전시키고, 경기를 부흥시키고자 공동사업을 서로 제안하고 있으며, 동맹회의를 통해 구체적 논의도 활발히 오가고 있다. 

지난달 21일 울산에서 세 도시 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해오름동맹 정기회의에서는 수소와 원전, 이차전지 등 주력산업을 한데 묶는 친환경 산업벨트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해양관광벨트를 구축하고자 매곡산단(울산)과 블루밸리국가산단을 R&D거점으로, 경주 SMR첨단 국가산단을 공공서비스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발표됐다. 

■동맹회의 통해 현안 논의 활발

세 도시 지역을 오가는 도로를 넓히고 복선화 남부선을 이용해 부산~울산~포항까지의 광역전철망 추진에도 힘을 모우고 있다. 광역전철망 연장은 세 도시가 지난해 2월 최우선 공동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른바 ‘동남권 해오름 초광역 전철망 구축’ 사업이다. 

이미 부산(부전역)~울산(태화강역)을 운행하는 동해선 광역전철이 지난 2021년 12월 개통한데다 2025년께는 북울산역까지 연장 운행이 확정됐고, 동해선 복선 전철 선로는 이미 깔려 있기 때문에 기찻길에 전철을 얹고 기존 플랫폼을 전철용으로 고치기만 하면 노선 연장과 운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2개의 광역 전철망으로 추진하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1단계는 848억 원을 투입해 북울산역에서 신경주역까지 37.7km 구간을 연장하는 것이다. 경주가 가장 적극적이다. 울산 북구 주민 상당수가 KTX신경주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요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2단계는 신경주에서 KTX포항역까지 36.9km와 신경주에서 동대구까지 48km 구간 연장이다. 포항과 동대구 연결 시 예산은 1조 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를 설득해 국비를 지원받는 게 관건이어서 동맹 간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세 도시는 해오름동맹의 특별연합체인 가칭 ‘신라광역경제청’ 설립 구상도 밝혔다. 광역연합단을 구성하고 산하기관을 설립하는 등 단순한 행정협의체를 넘어서 경제공동체 동맹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해오름동맹 특별법을 마련해 산업 중심의 연대 강화를 내비쳤다. 그간 세 도시는 문화·관광·체육 분야에 집중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세 도시가 지역에 취약한 인프라를 새롭게 구성하고, 새로운 도로 연결망을 구축하는 등 산적한 숙제 해결을 통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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