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포항 경주 200만 인구·경제권 묶은 울산~포항고속도로
울산 포항 경주 200만 인구·경제권 묶은 울산~포항고속도로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3.12.04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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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포 30분 생활권 조성에 기여
53.7km가 만든 울포경메가시티
‘해오름동맹’ 거대도시 탄생 주역
울산~포항 고속도로.
울산~포항 고속도로.

[울산시민신문] 울산~포항고속도로(울포고속도로)가 뚫린 것은 7년 전의 일이다. 2016년 6월 30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에서 포항 오천읍 문덕리까지 53.7㎞ 구간이 개통식을 가졌다. 개통 후 75㎞였던 두 지역 간 거리는 한층 가까워졌으며, 차량 통행 시간은 기존의 절반 수준인 30여 분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고속도로 개통 이후 포항 경주 울산 시민들의 문화를 단번에 바꿔 놓았지만, 우려한 대도시 ‘빨대 효과’는 생기지 않았다.

본격 대게철인 요즘 포항 구룡포 상인들은 몰려드는 울산 시민 탓에 “손님이 앉을 곳이 없어 걱정”이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주말이면 포항 경주 시민들은 울포고속도로를 타고 대규모 의료·쇼핑시설을 갖춘 울산·부산으로 이동한다. 

이처럼 울포고속도로가 개통 후 대도시 ‘빨대 효과’보다는 포항~경주~울산~부산의 지역 경계를 허문 하나의 큰 소비시장 형성에 기여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터다.

무엇보다 울산 포항 경주 세 도시를 동맹으로 묶은 것은 울포고속도로의 역할이 컸다. 해오름동맹은 인구 200만 명이 거주하는 세 도시가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서로 상생하고자 교류하기 위해 만들었다. 

역사적으로 신라문화권에 속하는 울포경 세 도시는 산업적으로도 소재­부품­최종재로 나누어져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도 비슷하다. 

그간 해오름동맹은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 세 도시가 상생 발전에 나선 것만으로도 미래가 기대되는데, 지난달 21일에는 해오름동맹 도시발전 전략 연구 최종보고회를 울산에서 가졌다.

울산의 태생은 경남이다. 때문에 부울경이 한뿌리라고 해서 부산·경남과 오래전부터 교류를 해왔다. 하지만 그 성과는 오히려 해오름동맹에 비해 미미하다. 

인구 110만 명인 울산의 입장에서는 300만 명 이상이 각각 거주하는 두 광역시 간의 수평적 교류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다 이해관계에 따라 상호견제를 해야 하는 경우에 부딪힐 때가 많았다. 올해 초 폐기된 부울경 메가시티가 그렇다. 

반면 해오름동맹은 광역시인 울산으로서는 격에 맞지 않는 기초단체와의 교류라는 지적도 있지만 의외로 상호보완적 특성이 많아 실속 있는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53.7㎞의 울포고속도로가 만들어낸 해오름동맹시가 앞으로 어떤 미래를 펼쳐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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