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해
[눈 온 날 / 임가은]
가은아!
임가은!
엄마가 나한테 얘기한다.
추워~
들어가
힝... 들어가기 싫은데
들어가기 싫은 마음에
눈만 만지작만지작
눈도 내 마음 알까?
(전주중산초등학교 3학년)
-----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이면 정말 아름답죠. 눈을 밟을 때 나는 뽀드륵 뽀드륵 소리도 좋고, 눈사람 만들기, 눈싸움, 썰매타기 등 눈으로 인해 즐거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 니에요. 이런 마음도 몰라주고 엄마가 들어오라고 하니 가은 어린이가 조금은 속상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가은 어린이가 혹여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컸을 거예요. 엄마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이해 된다면 속상한 마음도 조금은 덜 하겠죠?
이런 말이 있어요. 눈 오는 날 “와~ 눈이다.” 하고 좋아하면 어린이, “길 미끄러울텐데, 녹으면 지저분할텐데.” 하면 어른. 눈을 만지작만지막 하면서 들어가기 싫어하는 가은 어린이의 마음이 어릴 적 선생님의 마음이었어요. 시를 읽으며 어린 시절이 생각나 좋네요.
눈도 가은 어린이와 같이 놀고 싶어서 더 오래 있을 것 같아요.
<감상 :윤형주 시인>
저작권자 © 울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