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 꽃 피는 저녁 / 김동억
[분 꽃 피는 저녁 / 김동억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3.12.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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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시 한 편》

 

 

 

 

 

 

 

 

 

 

 

 

 

 

 

 

 

 

 

 

[분 꽃 피는 저녁 / 김동억 ]


우리 집 화단에 
저녁밥을 재촉하는
분꽃이 피었다.


직장 다니는 아빠
알바 하는 엄마
늦잠 자는 나

저녁 무렵 피었다가 
아침에 오므리는
한 포기의 분꽃이다.

혼밥 먹던 우리 가족 
둘러앉은 밥상머리 
피어나는 꽃이다.

송이송이
이야기꽃
집 안 가득 핀다. 


☆☆☆

 요즘 자신만의 공간에서 혼자서 즐기고 싶어 혼자 밥 먹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혼자서 밥 먹는 것 이외에도 혼자서 음악 듣고 혼자서 공부하고  혼자하고 싶은 일들을 한다고 합니다. 괜히 다른 사람과 같이 먹는 것이 불편해서 아니면 그냥 자유롭게 편안하게 먹는 것이 좋아서  그렇게 즐긴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좋아 오랫동안 혼자 밥 먹다가 건강이 나빠지고 다른 사람과 소통도 멀어진다고 하니 결코 혼자 밥 먹기란 좋은 것만 아닌가 봅니다. 밥은 역시 가족과 둘러앉아 먹는 게 최고입니다. 낮에는 모두 바쁘게 각자 일을 하고 저녁 밥상에 둘러앉아 같이 밥 먹는 행복이야말로 피어나는 꽃입니다. 김동억 시인의 동시 《분꽃 피는 저녁》을 읽으면 혼자 밥 먹기보다 밥은 역시 우리 가족들이 둘러앉아 먹는 밥이 최고입니다. 밥상머리 피어나는 송이송이 이야기꽃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입니다.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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