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해
[하늘소 / 이지성]
하늘에 하늘에
어떤 것이 있니?
소가 있어.
하늘에 하늘에
어떤 소가 있니?
하늘에는 하늘소가 있지.
(안양 연현초등학교 4학년1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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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시를 보는 순간 교과서에서 베껴 쓰고 그림만 그린 줄 알았다
알아보니 교실에서 20분 안에 동시를 짓고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놀라웠다. 동요를 만들어도 될 정도로 운율이 딱딱 맞는다.
하늘과 소의 합성명사가 동시로 탄생했다.
장수하늘소와 소를 구름 위에 그렸는데 아래에 배치했다. 하늘에 있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그렸을까? 궁금하다. 상상이라는 걸 나타내는 걸까?
학명으로 ‘장수하늘소’라고 썼으면 동시 맛이 덜했을 것이다.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어른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논리적이다.
어떻게 저런 걸 알지. 할 정도로 요즘 아이들은 똑똑하다.
이지성 학생은 평소에도 곤충을 좋아해서 곤충박물관도 자주 가는 편이다. 그리고 끝말잇기나 유의어로 말장난을 좋아하더니 이런 형식으로 발현이 되었다. 참 좋은 현상이다.
감상: 손설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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