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시 한 편》
[겨울 나무 / 박옥경]
나뭇잎을 붙여주고 싶다
야구공만 한 열매를 달아주고 싶다
그래도 안 되면
옷을 입혀주고 싶다
그래도 안 되면
난로를 놓이주고 싶다
그래도 그래도 안 되면
내가 곁에 딱 붙어 서 있어야겠다.
☆☆☆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고 하지만 겨울나기에 어려움을 겪는 소외된 이웃들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겨울에 따뜻하면 이상기온 같아 지구가 걱정됩니다.
박옥경 시인의 동시 《겨울나무》에는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에 나뭇잎을 붙여주고 싶어 야구공만 한 열매를 달아주고 싶고 옷을 입혀주고 싶고 난로가 되어주고 싶고 그래도 안 되면 나무 곁에 있어 주고 싶다는 시인의 따뜻한 천사 같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아픔을 느껴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더 크게 공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힘든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무엇을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그것이 큰 것이 아니더라도 작고 소중한것을 나누고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소외된 사람들이 추운 겨울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박옥주 시인의 동시 《겨울나무》를 읽으면서 마음속 깊이 새겨봅니다.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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