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우여곡절 끝에 내년 가동하는 새울 3호기...“안전 최우선”
[르포] 우여곡절 끝에 내년 가동하는 새울 3호기...“안전 최우선”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3.12.28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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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찾아가 보니 공정률 95.3%
원자로 용기 초음파검사 진행 중
안전설비 등 안전성 강화에 중점
내년 하반기 연료장전·10월 운전
4호기는 2025년 10월 준공 예정
원자로 외부 구조물 공사를 마치고 내부 조립과 기전공사에 들어간 새울 3·4호기.
원자로 외부 구조물 공사를 마치고 내부 조립과 기전공사에 들어간 새울 3·4호기.

[울산시민신문] “국내 29번째 원전이자 K-원전 5번째 원전 새울 3호기가 내년 하반기 연료 장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새울원자력본부. 사전 출입신청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 들어가자 고층아파트 24층 높이(71.57m)의 거대한 콘크리트 돔 2개가 한눈에 들어왔다. 우리 기술로 건설 중인 3세대 원자로 ‘APR1400’ 새울원전 3·4호기다. 

취재진과 동행한 석종국 새울본부 홍보과장은 “기존 원전보다 건물 벽체를 두껍게 시공해 대형 여객기가 충돌해도 원전이 붕괴되지 않을 만큼 안전성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속 대책의 하나로 지진이나 해일에 대비해 안전설비도 대폭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근로자 4000여 명이 근무하는 현장에는 각종 기자재가 드나들었고, 서생앞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선 2개 돔은 외부 구조물 공사를 마치고 원자로 내부 구조물 조립과 기전 공사가 한창이었다. 

3호기는 신연료 랙 설치작업과 원자로 용기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긴장감이 역력했다. 바로 옆 4호기는 원자로 내장품 최종 정렬 작업을 하느라 근로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3호기의 공정률은 11월 말 기준 95.3%. 지난 6월 25일 원자로 냉각 재계통 압력경계내 기기와 부속품의 건전성을 확인하는 상온수압시험을 마쳤다. 높은 온도에서 배관에 물을 채워 누수, 누유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고온기능시험은 본사와 협의해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단계별 출력상승 시험을 위한 3호기의 연료장전 시점은 내년 하반기다. 석 과장은 “3호기의 상업운전은 내년 10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국내 29번째 원전이자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기술 개발한 1400MW급 5번째 원전이다. 3호기 옆 4호기(1400MW급)의 상업운전 시점은 2025년 10월이다. 

두 원전은 2014년 9월 첫 콘크리트 타설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할뻔 했던 원전이다. 

건설 당시 신고리 5·6호기 명칭으로 불린 새울 3·4호기는 각각 2022년 3월과 2023년 3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4년 만인 2018년 7월 공정률 29.58%에서 공사가 잠정중단됐다. 이후 공론화위의 숙의 과정을 거치는 등 진통 끝에 그해 10월 공사가 재개됐다. 

공사는 재개됐지만, 사업 지연으로 사업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3개월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은 약 1000억 원 정도로 추산됐다. 98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사업기간은 122개월로 2년이나 늘어났다. 11월 말 기준 3·4호기의 종합공정률은 91.1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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