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단상
새해 단상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3.12.2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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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돌아서서
포기하거나 물러서지 않는 용기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마음속에
새해에는 밝고 희망찬 길이 되길
이두남 발행인
이두남 발행인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기억 저편으로 물러나고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이 우리와 동행하려고 출발선에 섰습니다. 지난 2023년은 ‘역사는 진보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퇴행한 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은 21세기라는 것을 망각할 정도로 몰상식하고 잔혹하게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위해 침략의 기회를 엿보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전쟁의 상흔은 아물지 않는 상처가 되어 폐허로 얼룩졌습니다.

본연의 색채가 사라지고 무채색으로 수행에 들어간 겨울나무들은 우리에게 또 다른 흔적을 남깁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무수한 흔적을 남깁니다. 그 흔적 중에는 지우고 싶은 것도 있을 것이고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소중한 흔적도 함께 합니다.

감각적 현실은 기억이 되고, 좋은 추억으로 남습니다. 현실의 체험은 세월이 흘러 두뇌에 저장되는데 그 중 따뜻한 경험들은 가슴에 추억으로 쌓이곤 합니다. 
책상 위에서 일 년을 동행한 달력에는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흐뭇한 미소가 새어 나오는 날, 씁쓸한 여운이 가시지 않는 날, 칭찬하고 싶은 날, 다채로운 흔적으로 소중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소중한 나의 일 년으로 기록되고 지난 한 해의 수많은 흔적에서 새해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성과 후회가 내 안에서 요동치며 더 나은 날을 모색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교수신문이 선정한 사자성어는 ‘이로움을 위해 의로움을 잊는다’란 뜻의 ‘견리망의’가 선정되었습니다.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는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며 “정치인은 국민을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며 추천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또한 “개인생활도 마찬가지로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정당화되다시피 했다”며 분양사기,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등 사회가 마치 견리망의의 전시장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갑진년이 끝날 즈음에는 부정적인 사자성어보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사자성어가 한 해의 흔적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실어봅니다.

한편 그린벨트 해제에 첫 신호를 울린 울산에 대한 희망 또한 푸른 용솟음처럼 기대를 갖게 합니다.

‘울산시정 베스트5’에 선정된 울산시의 추진 사업들이 울산의 내일을 더욱 밝힐 것입니다. 지역응급 의료센터 2개소 추가지정으로 양질의 응급 의료서비스 체계가 구축되고 새로운 이동의 시작, 세계 최초 수소 트램이 울산을 달릴 것입니다. 국가첨단전략사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인구 유입은 물론 일자리 문제가 해결 될 것이고 울산대학교 ‘글로컬대학 30’ 지정으로 울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견인할 것입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산업의 축과, 문화의 축 두 가지 정책을 펼쳐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니 갑진년 새해에는 울산시민의 밝은 미소와 경쾌한 걸음을 한껏 기대해 봅니다.

지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화제가 된 글귀가 있습니다. 필적확인조사를 위한 글귀로 양광모 시인의‘가장 넓은 길’이라는 시의 한 구절입니다.

살다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에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도 아니오/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당장 눈앞의 길이 안 보인다고 해서 길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가장 넓은 길은 내 마음 속에 있기 때문에 스스로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노력 끝에 펼쳐질 가장 넓은 길을 위해 우리는 눈부신 새해를 맞이하고 하루하루 정성들여 다시 새로운 흔적을 남기려 합니다. 

행운의 상서로운 기운을 가득 품은 푸른 청용의 해, 갑진년에는 울산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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