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시 한 편》
돌 얼굴 / 이정인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돌을 주워와
꽃밭 앞에 놓았다
꽃밭에 물을 주면서
돌에 묻은 흙과 검불을
깨끗이 씻어 주었다
돌에도 얼굴이 있었다
얼굴이 하얗게 빛이 난다
이마가 햇살에 눈 부시다
☆☆☆
이정인 시인의 동시 《돌 얼굴》을 읽고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돌을 가져다 놓을 수 있는 꽃밭이 있다는 것에 이정인이 시인이 참 부럽습니다. 시골이 아니면 개인주택이 아니면 이제는 구경하기 힘든 풍경입니다.
흙과 검불이 묻은 돌을 깨끗이 씻어 주니 돌에도 얼굴이 있었다니 그것도 하얗게 빛나는 얼굴이 있었다니 매일매일 씻고 있는 우리들의 얼굴도 어떻게 하면 하얗게 빛날 수 있을까요? 아마도 그것은 밝게 웃는 미소가 아닐까요?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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