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해
[겨울바람 / 이병욱]
창문을 열어보니
겨울바람이 쌩쌩~
밖을 나가보니
손도 발도 몸도
꽁꽁 얼 것 같은 겨울바람
무시무시한 겨울바람
집에 날 꼭 가두려고
쌩쌩~ 큰소리친다.
(남한강초 2학년 1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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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밖은 찬바람도 불고 얼음이 얼 때도 있어요.
집에만 있으면 괜히 발가락이 꼼지락꼼지락 간질간질 견딜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런 거 있죠. 추워도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은 거요. 미끄러운 눈길도 꾹꾹 걷다가 가끔은 쭈르륵 미끄럼도 탑니다.
작은 웅덩이에 꽁꽁 언 얼음을 발견하면 발로 꽝꽝 차서 깨고요. ‘쭈르륵’ 과 ‘빠삭’ 소리는 상상만 해도 재미있고 속이 시원해집니다.
그런데 꼭 문제가 있어요. 겨울바람 때문에 너무 추우니까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엄마의 목소리입니다. 그럴수록 자꾸 내 눈과 귀는 밖으로 향하지요.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꼭 친구들의 목소리 같습니다. 창문으로 내다보면 막 뛰어 노는 아이들이 꼭 친구 같거든요.
아마도 이병욱 학생도 그런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옷을 따듯하게 입고 장갑도 끼고 모자도 쓰고 나가는 거 잊지 마세요.
그래야 감기 녀석이 근처에 오지 못할 테니까요.
<감상: 김경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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