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꿈/이옥근]
[나무의 꿈/이옥근]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4.02.20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요일에 시 한 편》

 

 

 

 

 

 

 

 

 

 

 

 

 

 

 

 

 

 

 

 

 

[나무의 꿈/이옥근]


새처럼 훨훨
날아보고 싶어요

흙냄새 맡으며 걷다가
땅속 지렁이들과
숨바꼭질도 하고요

풀밭에 누워
푸들 구름이랑 놀다
심심하면 낮잠 자고

콧노래 부르며
넓은 마당에서
바람으로 목욕도 하고 싶어요

새가 되면
하고 싶은 것들이
아주아주 많아요.

☆☆☆

 나무는 새가 되는 꿈을 가졌나 봐요.
 새처럼 훨훨 날아서 아주아주 많은 것들을 해 보고 싶은가 봐요. 크고 화려한 꿈만 소중한 꿈이 아니라 작고 소박한 꿈도 소중한 꿈이랍니다. 소중한 것들을 지켜가면서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조금씩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나무를 그려봅니다.
 새가 되면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기 위해 나무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요.
 꿈을 빨리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느려도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가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도 드네요. 우리의 꿈은 다를 수 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끈기와 노력 그리고 열정은 다를 수 없어요. 서로의 끈기와 노력과 열정을 인정해 주고 응원해 주어야 하는 게 올바른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어요.
 봄이 시작되었어요.
 새가 되고 싶은 나무들이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있어요. 우리도 소박한 꿈 펼치는 힘센 봄이 되었으면 하고 이옥근 시인의 동시 《나무의 꿈》을 읽습니다.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