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전리 각석’,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명칭 변경
‘천전리 각석’,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명칭 변경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4.02.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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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26일 관보 게재
울산시, 한반도 최초 활쏘기 그림 기념 '세계 활쏘기 대회' 추진
지난 1973년 5월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이 ‘울주 천전리 명문(銘文)과 암각화’로 변경된다. 26일 울주 천전리 각석 현장에서 브리핑하는 김두겸 울산시장.(사진=울산시)
지난 1973년 5월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이 ‘울주 천전리 명문(銘文)과 암각화’로 변경된다. 26일 울주 천전리 각석 현장에서 브리핑하는 김두겸 울산시장.(사진=울산시)

[울산시민신문]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의 이름이 ‘울주 천전리 명문(銘文)과 암각화’로 변경된다.

26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문화유적의 학술 가치를 제대로 담아내고자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을 비롯한 학계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 15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명칭 변경이 결정됐다. 문화재청은 28일 명칭 변경을 관보에 고시할 예정이다.

국내 학자들이 선사시대의 암각화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70년 울산 울주군 대곡천 중류 기슭에서 발견된 천전리 각석과 2년 후 각석과 2㎞쯤 떨어진 곳에서 반구대 암각화가 발견되면서부터였다. 이 두 곳의 선사문화 유적 발견은 한국 암각화 연구의 기폭제가 됐다. 암각화가 울산의 상징이 되기 시작한 것도 이무렵부터였다. 이 두 유적지는 문화재청이 ‘반구천의 암각화’라는 명칭으로 묶어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자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천전리 각석은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각종 기하학적인 문양과 뱀, 사슴, 반인반수(半人半獸), 배, 기마행렬도 등이 새겨진 암석이다. 신라시대 왕족과 화랑들이 사냥을 즐기고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내용의 글자들도 함께 새겨져 있다. 신라 법흥왕 때 새겨진 이 명문에는 화랑들의 이름이나 당시의 직위명 등이 포함되어 있어 신라사 연구에 도움을 주고 있다. 

1973년 국보 지정 당시에는 기하학적 문양 등이 표현된 암각화보다는, 제작 시기와 내용이 명확한 신라시대 명문이 학술 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면서 ‘각석’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그러나 학계를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유산의 이름을 바꾸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국내 30여 곳의 암각화 유적 중 '암각화'가 아닌 '각석'이라는 명칭으로 불린 유적은 천전리가 유일했다.

울산시는 한반도 최초의 활쏘기 그림이 있는 천전리 암각화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세계 활쏘기 대회' 개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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