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예회관, '한국 문인화 초대전'
울산문예회관, '한국 문인화 초대전'
  • 이종찬
  • 승인 2013.01.2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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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점 전시...2월11일까지 제1전시장에서 마련

울산문화예술회관(관장 이형조)은 올해 첫 기획 전시로 '한국 문인화 초대전'을 22일부터 2월 11일까지(20일 간) 제1전시장에서 마련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서울, 대구, 광주, 경기, 울산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7명의 우수 작가의 작품 총 60점이 선보인다.

소석 구지회는 동물과 새 그림을 주제로 과감한 생략과 색감으로 현대적인 해석을 하였고, 화정 김무호는 전통적인 필법에 여백의 미와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조형세계를 보여준다.

학천 김시형은 수묵의 은근함과 글과 그림의 조화를 화폭에 담아냈고, 우송헌 김영삼의 작품에서는 사진 프레임 같은 확대와 여백의 묘미가 느껴진다.

산을 주제로 다양한 작업을 하는 일청 김홍자는 다양한 설악산의 모습을 은근한 색감과 함께 화폭에 담았다.

단계 김인숙은 '쉼'이라는 주제로 자연과 인간의 삶을 화려한 색채와 함께 담아냈으며, 송경 이재영은 삼베천에 꽃과 동물, 그리고 간결한 글을 담아 잔잔한 서정성을 그려냈다.

문인화란, 직업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전문 화원이 아니라 인격이 고매하고 학문이 깊은 선비나 사대부가 여흥으로 수묵과 담채를 사용해 그린 그림으로 중국 북송 시대부터 유래됐다.

서예, 인물화, 대나무, 동물 등 주제에는 구애받지 않지만 직업적으로 그린 그림과는 기교면이나 담고 있는 정신에서 분명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들의 그림과 구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사인지화(士人之畵) 혹은 사대부화(士大夫畵), 문인지화(文人之畵)로 불렸으며 문인들의 행동양식이나 의식과 잘 어울리는 매난국죽(梅蘭菊竹)의 사군자(四君子)와 수묵산수화가 크게 유행했다.

이러한 문인화가 본격적으로 수용되고 유행했던 때는 17세기 이후부터로 강세황, 이인상, 심사정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며, 문인화의 화풍을 절정에 올린 인물은 추사 김정희이다.

본질에서 시(詩)·서(書)·화(畵)가 조화를 이루는 문인화는 실지풍경의 기교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재현하는 형상 그 너머에 있는 정신과 뜻을 담고자 했다.

즉, 자연을 담되 시를 짓는 정성과 글을 쓰는 정갈한 마음으로 산수, 화조, 사군자 등을 담아낸다.

이형조 관장은 "문인화가들에게는 문인화의 전통 계승과 현대적인 재해석 사이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마련되고, 대외적으로는 문인화에 대한 이해와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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