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온산읍 방도리 무인도 동백섬(목도)에 수달이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
울주문화원은 최근 울주문화 12집을 발간하고 그 가운데 '동백섬 목도상록수림에 대한 고찰'을 특집판으로 다루면서 동백섬 수달서식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논문을 쓴 정우규 박사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2011년 7월 이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수달의 서식 흔적이 연이어 발견됐다.
정 박사의 논문을 보면 2011년 6월 25일 울산지역의 동백나무 자생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동백섬에 들어갔다가 수달의 배설물을 발견했다. 배설물에는 물고기의 뼈가 들어 있었고, 갑각류 껍질도 확인됐다.
이후 7월, 9월에도 이 지역에서 수달의 배설물을 확인했다. 배설물 굵기를 판단한 결과 어미가 새끼를 기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마릿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씨는 "1989년까지 동백섬의 작은 암자인 반야암 주지였던 대응스님에게 문의한 결과 동백섬에 있을 때 어미가 2~3마리의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것을 종종 봤다고 말했다며 수달이 이 지역에 서식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또 울산부읍지(1832), 영남읍지 울산부사례(1894)등에는 목도(지금의 동백섬)에서 수달의 간과 피륙을 얻었다는 기록을 소개했다.
울산에서는 2000년대 들어 태화강 상류와 사연댐, 대암댐, 등에서 수달의 서식이 확인 된 바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수달은 온산공단이 들어선 이후 멸종 위기에 처했다. 수달은 호수, 바닷가 매립 등 각종 환경오염 때문에 개체 수가 점점 줄어 멸종위기종 제1급으로 지정돼 국가적 보호를 받고 있는 포유류다.
한편 울주문화 12집에는 동백섬의 자연환경과 문화, 동백나무의 식물학적 특성과 동백섬의 생태, 동백섬의 보존방안 등이 정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