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진흥지역 해제 빨리돼야"
"농업진흥지역 해제 빨리돼야"
  • 정은영기자
  • 승인 2013.03.27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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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번근 삼동면 주민자치위원장

삼동면은 전체 주민 수가 2천명을 밑도는 작은 면에 속한다. 1989년 4월 1일 삼동출장소에서 삼동면으로 승격됐다. 울주군 지역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곳으로 최근 장사시설인 하늘공원이 개장되면서 많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오지인 것은 사실이다. 임번근(56, 삼동면 작동리) 삼동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삼동면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면민의 수가 최소한 1만여 명은 돼야 한다고 했다. 지난 21일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삼동면사무소에서 그를 만났다.

▲ 언제 취임 하셨는지, 그리고 취임소감은?

-지난 1월1일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저는 삼동면이 고향은 아닙니다. 고향은 경남 고성입니다. 25년 전에 울산으로 와서 남구 옥동에서 살았습니다. 도심을 벗어나 전원생활을 하고 싶어서 산세가 아름다운 이곳으로 10여 년 전에 이주해왔습니다. 그 후 삼동면 사람이 되기 위해 면민들과 자주 만나다보니 어느 날 삼동면 토박이처럼 돼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지난 1월1일부터 8대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 면민들의 숙원사업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남구 무거동에서 삼동면까지 계획돼 있는 도로 개설입니다. 이 지역은 울산시내에서 승용차로 30여분이나 소요되는 오지입니다. 면민들은 장사시설인 하늘공원 개장을 승인해주면서 울산시에 무거동까지의 도로 개설을 요구했고 시는 거뜬히 승낙을 했습니다.

하지만 장사시설이 개장된 지금도 일부 구간만 개통됐습니다. 나머지 구간의 도로개설이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미적대면서 면민들은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이 도로가 신설되면 삼동면에서 무거동까지 승용차로 10여분이면 가능해 집니다. 그렇게 되면 삼동면도 살맛나는 삶의 터전으로 거듭나리라 생각합니다.

둘째는 면 전 지역의 농토가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여 있는 것을 해제해 줘야 합입니다. 면지역의 농지들은 90% 이상이 천수답인데도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어놓고 있어서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늘공원 입주를 위한 울산시 관계자와의 간담회 때 울산시는 이 지역에 대한 보상으로 농업진흥지역을 해제, 임대아파트를 짓겠다고 까지 했는데 여태까지 감감무소식입니다.

임대 아파트는 짓지 않더라도 농업진흥지역에서 해제가 돼야 인구가 늘어날 것이고 향후 도시발전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의 해결을 위해 면민들과 대책을 협의 중에 있습니다.

▲ 면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추진사업은
- 장사시설 설치 인센티브로 받은 160억 원이 있습니다. 이 예산으로 각 가정마다 도시가스 설치공사를 합니다. 부족한 예산은 주민들이 일부 부담하고 시가 보조금을 지원해서 공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공사가 소문이 나서 인구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면민들의 평균 연령이 70대의 고령이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유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산골이라서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울산시가 약속한 무거동까지의 도로개설이나 면내 전 가구에 도시가스 설치공사가 끝나면 삼동면은 살기 좋은 고장으로 거듭 나리라 믿고 있습니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희망 합니다.

▲ 주민자치위원장의 아이디어로 추진하는 사업은

- 면민들이 고령이라서 외출이 쉽지 않습니다. 옛날처럼 시골장터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는 일들도 거의 없습니다. 제가 25명의 주민자치위원과 3명의 공무원 위원을 포함, 모두 28명의 주민자치위원들과 함께 지난 2월부터 매월 1회, 첫째 주 목요일에 면사무소에서 면민 전체를 초청, 자장면 대접을 하고 있습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면민들에게는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과거 시골장터 역할을 해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처럼 만나서 안부도 묻고, 그간의 일들을 의논도 하는 모습들이 자장면 한 그릇의 가치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 지역의 발전 전략으로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 하는지
- 대암 댐 7㎞이내는 개발제한 구역으로 어떤 행위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저런 사유로 면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만 삼동면은 역사적으로 도자기 문화가 발달했다고 합니다.

특히 통도사를 인근에 두고 있어서 차 문화가 발달하다보니 차 도구를 만드는 장인들이 이곳에 가마를 세웠습니다. 현재에도 이 지역에는 많은 도공들이 분청 항아리나 차 그릇들을 최상의 품질로 만들고 있습니다. 과거 하잠요가 있었다고 하는데 대곡댐에 수몰됐다고 합니다.

좋은 흙이 있는 삼동면에 도자기 공방이 특화된 사업으로 추진됐으면 합니다. 많은 도공들이 이곳으로 찾아들어서 안정적으로 창작활동이 가능해지는 도예촌이 만들어지도록 관계인들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시와 군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10년밖에 살지 않은 저보다 삼동면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삼동면은 대암 댐으로 인해 안개일수가 많으며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습니다. 이 같은 이상 기온으로 특용작물 재배가 어렵습니다.

다른 지역에는 산수유가 피었다는데 삼동면은 오늘 아침에도 살얼음이 얼었습니다. 삼동면은 고속전철 통과에 이어 울산 함양 고속도로가 통과하게 돼 있습니다. 불편한 것들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울산 함양 간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삼동면에 설치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주민들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놓고 있지만 고령이라서 집회를 제대로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시와 군 관계자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기대 합니다.

그를 만나고 나오는데 점심때가 됐다. 점심을 먹고 가라는 그의 말이 봄볕처럼 따뜻했다. 다른 일정으로 인해 점심을 같이 할 수 없음을 전하고 헤어졌지만 그를 만난 기분은 상쾌했다.

삼동면 주민자치위원회 현안사업

① 남구 무거동과 삼동면 신도로 조기 개통
② 면 전체 가구 도시가스 설치공사
③ 농업진흥지역 해제
④ 면민초청 매월 목요일 면사무소에서 중식으로 자장면 제공
⑤ 하잠요 제현사업
⑥ 울산 - 함양 고속도로 삼동면 인터체인지 설치
⑦ 삼동면 인구 유입정책 지속 추진
⑧ 지역 방범망 구축
⑨ 면민 단합 체육대회
 대암 댐 주변 7㎞ 개발 불허지역 유실수 경작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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