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더 버틸 여력이 없다.
반구대 암각화 더 버틸 여력이 없다.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3.04.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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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청장이 부임하기 무섭게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

결과야 어찌됐던 예전에 볼 수 없던 적극적 대응에 기대되는 바 크다. 문화재청은 변영섭 신임청장의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반구대 암각화 보전TF팀을 구성하고 지난 11일 반구대 현지에서 기자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문화재청 TF 강모팀장은 “지난 2009년 국무총리실 주관 조정회의 결과대로 사연댐 수문설치를 통해 수위를 조절해 암각화 보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논란의 중심에 있는 물 문제는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암각화 보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실무팀장은 울산시의 생태제방 설치방안등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표시했다. 한 술 더 떠 반구대암각화지킴이등 민간단체까지 구성해 문화재청이 제시한 보존 방안을 관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밖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반구대 일원 환경 정비 및 보전계획과 세계선사유적공원 조성사업 추진등도 언급했다.

그 어느때 보다 반구대암각화 보전에 대한 실천의지를 엿볼 수 있는 설명회라는 평가이다. 쇠뿔도 단 숨에 뺄 듯 현지 설명회에 이어 문화재청은 다음 날인 12일 서울에서 반구대암각화보전 TF팀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물론 반구대 암각화 보전과 활용을 위한 정책포럼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반구대 암각화 최초 발견자인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와 변영섭 문화재청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또 암각화 긴급보존및 암각화 일대 역사문화환경 보존 정비.암각화 활용 및 홍보를 위한 3개 분과위원장도 위촉됐다. 국내 역사문화 분야에서 내노라 하는 인물들이 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이날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된 문명대 교수는 “문화재 보존원칙에 따라 오직 보존 방안만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혀 물 문제등 다른 사안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비췄다. 역사문화 학자로서 반구대 보존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지부진 하던 반구대 암각화 보존문제가 새문화재청정과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TF팀 구성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보여 고무적이다. 그 방면에 전문 식견이나 조예가 없는 평범한 시민일지라도 우리선사문화의 실체이자 핵심 유적인 반구대암각화 보존에는 찬성이다.

그만큼 반구대 암각화는 귀중하고 보존이 시급한 국보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울산시의 입장이다.

울산시라고 해서 반구대암각화 보존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할 수만 있다면 문화재청 못지않게 반구대 암각화를 영구 보존하고 관광자원화 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 놈의 물이 원수다.

이번 문화재청의 수위조절을 통한 암각화 보존 방안에 울산시는 결사반대 입장이다. “당초 국무조정실의 대체 수원 확보후의 보존계획은 이미 물 건너갔고, 사연댐 수위 조절안 조차도 근본적인 물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니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함께 “문화재청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만 눈이 먼 나머지 암각화 훼손을 가속시킬 수위 조절안에 매달리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문화재청은 울산시의 물 문제는 국무조정실이나 다른 중앙기관이 나설 일이고, 자신들은 이미 거론된 수위조절을 통한 암각화 보존방식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방침이다.

보존 방법에 대한 또다른 연구와 조사, 그리고 문화재청과 울산시의 대립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 물고문을 참는데도 암각화의 인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서둘러 해법을 찾아 반구대 암각 화 구출에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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