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루 상량문…마룻대 묵서행사
태화루 상량문…마룻대 묵서행사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3.05.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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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헌 정도준 서예가 유려한 필치 감탄

▲ 29일 울산 태화루 건립 공사 현장에서 정도준 선생이 마룻대에''용(龍) 서기 2013년 5월 30일 중창 상량 구(龜)'란 글귀의 묵서를 한 뒤 양명학 울산대 명예교수, 김철 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상량문을 공개하고 있다.
태화루 상량식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태화루 건립현장에서 상량문이 공개됐다. 기대했던 대로 '태화루중창상량문'은 명문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이날 소헌 정도준 서예가가 유려한 필치로 마룻대에 '용(龍) 서기 2013년 5월 30일 중창 상량 구(龜)'란 묵서를 해 감동을 전했다. '용'은 태화루를 화재나 재해로부터 지키자는 의미이고 태화강의 과거 지명인 용금소를 뜻한다. 거북 '구'는 태화루를 오래도록 보존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정도준 선생이 한자씩 글을 써내려가자 현장 참석자들은 숨을 죽이며 당대 최고 명필가의 손동작에 주목했다. 마지막 '용'글자를 쓰자 우레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상량문을 공개할 때도 감동이 이어졌다. 상량문을 쓴 양명학 울산대 명예교수는 내용 설명을 통해 "상량문은 울산의 과거에서 현재, 미래상을 아우르고 있다. 시민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운율이 있는 한글체로 썼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상량문을 쓰기 위해 4개월간 옛 문집을 비롯해 전국의 상량문을 샅샅이 조사했다. 겉은 화려한데 속은 알맹이가 없는듯한 상량문이 많았다"면서 "발품을 팔아 남원 광원루와 경주 금장대의 상량문을 비롯해 20여 편의 상량문을 읽으며 그 형식과 내용을 연구하고 글을 쓰는 데 제법 긴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상량문에는 울산의 지리, 역사부터 정치·경제·산업·문화예술분야의 미래상이 응축돼 있다. 글자 수는 2000자에 달한다.

양 교수는 울산은 비록 한반도 동남녘에 치우쳐 있지만, 환경과 기후가 좋고 강과 들이 기름져 구석기시대부터 사람이 모여들어 터를 잡고 살았던 곳이라고 서술했다. 이외 역사적 정치 경제적으로 복된 울산을 나타내는 글을 넣었다.

한편 태화루는 내일 상량식에 이어 서까래 등 상부 구조물 설치에 들어가 다음 달 말 목공사를 완료한다. 기와 잇기와 단청 등 마무리 공사에 들어가면 오는 11월 완성된 형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 3월께 준공할 예정이다.

중구 태화동 91-2 일원에 전체면적 731㎡, 지상 2층, 정면 7칸, 측면 4칸, 주심포 양식으로 건립되고 누각 외에 행랑채, 대문채, 사주문 등이 들어서는 태화루 건립은 S-OIL이 100억원을 기부하는 사회공헌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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