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주민들 그린벨트 해제 민원 가장 많아
울주 주민들 그린벨트 해제 민원 가장 많아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3.06.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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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주민자치위원장 릴레이 인터뷰를 마감한 결과 주민들이 가장 희망한 것은 그린벨트 해제, 노인문제, 노선버스 확충 등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지난 3월부터 약 3개월간에 걸쳐 읍·면 주민자치위원장 인터뷰를 가졌다. 울주군은 4개읍과 8개면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10개 읍·면 주민자치위원장이 인터뷰에 참가한 결과 주민들이 희망하는 첫 번째 숙원은 그린벨트 해제로 나타났다. 특히 온양읍의 경우 부산을 비롯해 외지인들이 전원생활을 위해 택지를 찾고 있으나 집 지을 터가 없다고 하소연이다. 대부분 지역이 그린벨트이기 때문이다.
또 온산읍의 경우 모두 13개 각종 대책위원회가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이들 대책위원회의 요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울산시와 울주군이 적극 해결 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삼남면은 인구비례로 보면 곧 읍 승격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청사를 신축하기 위해 추진위원회 까지 구성했다. 삼동면은 면 전체가 대곡댐 수자원 보전을 위해 각종 행위가 제한돼 있다. 이들은 남구 무거동에서 삼동면까지 신도로 공사를 조기 착공해 줄 것을 울산시에 강력히 희망 했다.
이외에도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으로 운송수단의 증설이 많았다. 그리고 노인인구 증가로 인한 대책마련도 울주군 주민들의 관심사항이다. 현재 울주군은 원전 지원금이 많지만 주민들의 희망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서생면의 경우 원전지원금이 가장 많은 지역인데도 인구는 늘지 않는다. 이유는 원전에 대한 불안이다. 원전에 대한 불안해소를 위해 관계기관과 한수원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내년은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자들은 본지가 인터뷰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챙겨보는 지혜를 가져야한다. 주민자치위원장의 인터뷰 결과를 요점 정리해 2면과 3면에 지상 공개한다.

울주군 읍면 주민자치위원장 릴레이 인터뷰

지난 3월 벚꽃이 몽우리를 맺을 때 울주군 읍·면 주민자치위원장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했다. 벌써 6월m이다. 울주군 4개 읍, 8개면 가운데 언양읍과 범서읍을 제외한 2개 읍, 8개면 위원장 인터뷰를 마쳤다. 약 3개월의 세월이 흘렀다.

위원장님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그 덕분에 다양한 의견이 읍·면 단위 인터뷰가 끝날 때 마다 차곡차곡 쌓여졌다. 앞으로는 울산시장과 울주군수가 이를 챙겨보는 일만 남았다. 시장과 군수는 정작 주민들의 불편사항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데 최선의 행정적인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

인터뷰를 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 다름 아닌 언양읍 주민자치위원장의 인터뷰 거절이었다. 인터뷰를 위해 몇 번의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그는 언양읍 주민들을 대표한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했다. 우리는 그를 개인적으로 인터뷰 하자고 한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으리라고 생각은 하지만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범서읍은 오는 6월말 임기가 끝나는 바람에 인터뷰가 이뤄지지 못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울주군 읍·면 주민자치위원장 인터뷰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읍·면 주민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주민 모두의 의견을 듣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주민자치위원장들의 의견을 대신 듣기로 한 것이다.

첫 번째로 서생면 이상배 위원장을 서생면 사무소 내 방사능 감시초소에서 만났다. 그는 울주군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었다. 처음이라서 어떻게 시작하고 마무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인터뷰를 정말 잘 시작했다는 자신감을 가질 만큼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었다. 이는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만난 결과물이다.

10개 읍·면 주민자치위원장 인터뷰를 끝낸 지금 누가 소감이나 느낌을 묻는다면 “울주군이 발전하기위해서는 인구가 늘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희망”이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인구가 늘어나게 하려면 당연히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지역을 해제해야 한다. 그린벨트 지정에서 해제되는 것이 울주 군민들의 유일한 소망이었다.

서생면은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하루도 대책회의를 하지 않는 날이 없었다. 원전 확장 공사를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끝없이 원전과의 상생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원전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한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늘 불안한 생활을 해야 했다. 원전이 지역발전을 위해 각종지원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인구는 늘지 않고 있다. 이웃한 온양읍도 원전대책위원회가 늘 가동 중이다. 온양읍은 원전 구역 이내지역에 들었기 때문에 원전 측으로부터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온산읍 주민들은 원전 때문에 불만이 매우 높다. 최종언 위원장은 인근 온양읍은 원전과 5㎞ 이내라서 지원을 받는데 온산읍은 6㎞이기 때문에 각종 원전 지원 대책에서 빠져 있다는 것이다. 만약 방사능 누출이 되면 5㎞와 6㎞의 거리를 방사능이 구별해서 넘어오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뷰를 했던 시간에도 각지에서 대책위원회를 소집하는 전화가 이어졌다. 온산읍주민들은 온산 국가공단이 조성되면서 덕신으로 주거지를 모두 옮겨 왔다. 이곳에서 터를 잡고 살면서 주민들은 늘 공해와 부닥쳐야 했다.

이름도 모르는 공해병에 걸려서 고통을 겪기도 했다. ‘이따이 이따이’ 라는 공해병으로 주민들은 각종 피부 질환에 노출됐고 이는 세계적으로 희귀병에 속했다. 지금도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온산읍은 13개의 각종 대책위원회가 가동 중이다. 온산읍은 전체 주민 가운데 대부분이 대기업 사택에 속했거나 원룸 거주자가 많았다. 이로 인해 주민들 간의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울산시내 각종 공해 시설이나 혐오시설은 모두 온산으로 이전하는 것에도 온산 주민들은 불만이 많다. 남구 여천동에 있던 분뇨처리장도 울산 시립 도서관이 건립 된다는 이유로 온산공단으로 옮겨오고 또 울산시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이 공단 내 공사 중인 것은 온산읍 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이 되고 있다.

또 한해 8백여 척의 선박이 입출항 하고 있는 온산항에 관세청이 없다며 장생포에 있는 관세청을 온산으로 이전하는데 읍민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온양읍 이상열위원장은 지역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은 그린벨트라고 주장했다. 그린벨트지역 해제만이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온양읍이 울주 남부 지역 거점인데도 시내·외 버스 터미널이 없어서 지역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이 크게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울주 군수는 다른 지역 도미노 효과 때문에 거절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삼남면 박학곤 위원장은 울주군 주민자치위원장 가운데서 유일하게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가였다. 그는 50여 년 전 아버지를 따라 언양 에서 이사 온 후 지금까지 살고 있었다. 스스로 기업에서 발생하는 폐자원을 모아 발생된 돈으로 지역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기금도 마련하고 있었다.

현재 삼남면 주민들의 소망은 읍 승격을 앞두고 청사를 새로 신축하는 것이다.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가장 먼저 50명으로 면 청사 추진위원회를 조직했다. 1985년 건립한 면 청사를 헐고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를 면 청사 건립원년으로 정해 추진위 관계자들과 함께 뛰고 있다.

이들은 시내에서 각종 축제 행사를 하는데 수십 억 원을 쓰면서 면 청사 짓는 데는 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해야 하는 것이 서글프다고 했다. 그리고 하이트 벨리 조성에 울산시가 적극 나서주기를 희망했다.

이은우 두동면 위원장은 기온으로 보면 두동이 울산의 강원도라고 했다. 그만큼 기온의 일교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두동은 전통적인 농촌지역이다. 수 년 전부터 전원주택 바람이 불어서 월평 지역은 빈터가 없다고 했다. 외지인들이 갑작스레 늘어나는 바람에 주민 갈등이 우려된다고 했다.

그리고 가장 시급한 문제로 시내버스의 증차를 요구했다. 중구 우정동에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을 때가 좋았다고 했다. 그때는 버스가 자주 운행 했는데 광역시 승격이후부터 한 시간이 넘어도 버스가 없어서 농산물 수송에 큰 불편이 있다고 말했다.

김두언 웅촌면 주민자치원장은 늘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그는 웅촌의 절반이 문화재 보존지역이라고 했다. 그래서 인구 증가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춘해대학 앞을 지나 고연 공단으로 통하는 2차선 도로의 4차선 확포장은 임기 중에 이루고 싶은 그의 희망이다. 이 도로는 웅촌면 동맥인데도 아직 확장 포장 공사는 언제 시행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춘해대학 앞에 짓고자 하는 LH공사 3백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지난해 12월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보상 문제 등으로 늦어지고 있어서 불만이라고 했다. 빠른 공사 착공을 위해 LH공사 측이 노력해 줄 것을 당부 했다. 그리고 웅촌면에 인문고를 지어 줄 것을 시교육청에 바란다고 했다.

원용준 두서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사람보다 소가 배로 더 많은 지역이 두서라고 했다. 상수원 상류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각종 규제가 심한 지역이 두서면이다. 노인 인구가 75%를 넘는 유일한 지역이기 때문에 노인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울주군이나 울산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지역 내 농공단지에서 기업들이 돈만 벌어갈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과 함께 상생 발전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상춘 상북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상북면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구가 증가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각종 기업들이 이미 조성된 공단에 입주하면서 울산에서 가장 뜨고 있는 지역으로 소문이 났지만 사실은 빈껍데기라고 했다.

낮에만 상북면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언양읍이나 울산, 부산등지로 퇴근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북면은 빈껍데기 일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교육청과 협의를 끝낸 초등학교 통합 프로그램에 따라 길천 초, 궁근정 초, 향산 초등학교의 통합이 절실한데 아직도 부지 보상 등이 이뤄지지 않아 속이 탄다고 했다. 전국에서 유래가 없는 3개 초등학교의 통합은 면민들의 가장 큰 숙원 사업이다.

김영곤 청량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시급한 것이 울주군 청사 유치(율리)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차량기지창 건설문제 라고 밝혔다. 울주군 신청사 예정부지의 그린벨트 해제를 국토해양부가 유보하고 있지만 협의가 잘 이뤄져서 울주군의 신청사가 빨리 준공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임번근 삼동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삼동면이 좋아서 찾아온 외지사람이다. 현재 삼동면의 인구는 2천여 명이 안 된다. 울산에서 가장 인구가 작고 면세도 작은 곳이다. 그는 대부분 지역이 대암댐 수질보전지역이라서 할 만한 것이 없는 면이라고 했다.

그는 가장 우선해야 할 사업으로 첫째는 남구 무거동에서 삼동면까지 계획돼 있는 도로 개설이다. 현재는 무거동에서 삼동면까지 30여분이 걸린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10여분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울산시가 적극 나서주기를 요구했다. 또 면 전 지역의 농토가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여 있는 것을 해제해 줘야 한다고 했다. 면내 농지들은 90% 이상이 천수답인데도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어놓고 있어서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 했다.

임 위원장은 장사시설 설치로 160억 원을 받았는데 이 돈으로 가정마다 도시가스를 설치하고 있다고 했다. 사람살기 좋은 면으로 알려져서 인구가 늘어나기를 학수고대 한다고 했다. 이상으로 10개 읍·면 주민자치위원장 인터뷰를 마쳤다.

주민자치위원장 릴레이 인터뷰를 하면서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이 큰 소득이다.

탁상 행정이 한때 여론의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선진국의 경우 공무원들이 출근해서 바로 현장으로 달려간다고 한다. 사무실은 민원 접수를 받는 당직공무원이 있을 뿐이다. 공무원들은 현장에서의 문제점들을 챙겨서 돌아온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렇게 되기는 어렵다. 언론이 들춰낸 것도 처리하기가 벅찬 행정을 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장들은 지역 어려움을 찾는 주민자치위원장 릴레이 인터뷰 같은 것을 지역 언론에서 자주 마련했으면 하고 바랐다.

4월과 5월은 울산 전체가 축제행사로 북적였다. 엄청난 예산도 쏟아 부었다. 즐기는데 쓰이는 예산을 줄여서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쓰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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