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예술관, '엄마가 어렸을 적엔' 인형展
현대예술관, '엄마가 어렸을 적엔' 인형展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3.06.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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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을 회상"
▲ 이승은·허헌선 부부가 만든 추억의 인형전 '엄마 어렸을 적엔'이 27일부터 두 달간 현대예술관(관장 조재권) 미술관에서 열린다.(현대예술관 제공)

온 가족이 함께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의 인형전 '엄마 어렸을 적엔'이 27일부터 두 달간 현대예술관(관장 조재권)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승은·허헌선 부부가 만든 이 인형전은 1994년에 시작돼 올해로 20년째를 맞는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가 세계와 이색적인 작품들은 '공감'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아련한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오픈 때부터 언론과 방송에서 다루어지면서 전국에서 관람객 260만명을 불러 모으는 놀라운 힘을 보여주고 있다.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살았던 1960~1970년대 우리들의 지나온 이야기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교실 풍경, 동생들을 위해 공장에서 밤새워 일하던 누나와 여름이면 평상에 앉아 수박 한 덩이를 나눠 먹던 가족, 메주와 마늘, 고추를 널어놓은 정겨운 시골집 등 소소한 이야기가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부엌에 있는 풍로와 콩나물시루, 푸세식 화장실 등 지금은 볼 수 없는 당시 소품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과거 생활사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와 함께 초중고 국정 교과서에 44점의 작품이 수록됐다.

아내 이승은씨가 인형을 만들고 남편 허헌선씨가 소품과 세트를 만드는 식으로 부부가 서로 분업과 협업을 통해 작업을 진행했다. 인형은 우리가 자주 접했던 봉제인형에 비해 조금 복잡한 제작과정을 거친다.

굵은 철사와 '목면'이라는 나무껍질로 뼈대를 만들고 솜으로 살을 붙이는데 피부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소창'이라는 천을 사용한다. 그러고 나서 아크릴 물감과 실 등으로 인형의 표정과 모습을 만든다.

세트와 소품 또한 만지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만큼의 재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나무, 함석판, 플라스틱 등 될 수 있으면 본래의 재료를 쓴다. 불이 켜지는 가로등, 책의 페이지마다 적혀있는 그림과 글씨 등 소품들도 실제 사용해도 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었다.

현대예술관 허금선 큐레이터는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바쁘게 허덕이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한다"면서 "지나온 그 시절의 모습을 가족이 함께 보면서 대화하고 시대적 벽을 뛰어넘어 같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9월 8일까지 계속된다. 입장료 일반 8000원, 청소년 7000원. 시작일부터 2주간은 2000원 할인되며, 단체할인이 적용된다. 오후 7시까지 입장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문의 : 현대예술관 미술관 052)235-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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