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케이블카 사업 강행 안된다.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 강행 안된다.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3.10.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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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개발과 자연보호는 상반관계라고 말한다. 다분히 이율배반적이기에 어떻게 조화시킬 것이냐가 문제이다.

이는 세계의 모든 나라가 지역개발사업에 열을 올리는 추세라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지금도 일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등은 자연을 경제적 가치를 낳는 원천으로 생각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것이 단지 경제적 행위뿐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개발입장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환경문제 때문에 자연보전이 개발에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환경보전을 위한 개발 억제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래서 관광등 경제적 이유의 개발에는 최적입지가 선정되야 하고 신중한 실행이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소득증대와 자기 고장 홍보를 위해 각종 개발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돈이 되는 관광개발 사업은 거의 경쟁적이다.

영남알프스 권역을 놓고 울산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개발붐이 좋은 사례이다. 최근 밀양시가 민자유치 형식으로 얼음골 일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자 울산시와 울주군이 이에 질세라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그것도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며 이미 세부계획이 수립됐다. 내년에 착공하기로 한 이 사업은 울산시와 울주군이 전체 사업비의 반반을 부담하기로 했다. 등억온천단지에서 신불산 정상부까지 2.2km 구간의 로프웨이설치공사는 500억원 가까이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주체인 울산시와 울주군은 흑자운영과 함께 부대 관광수익까지 기대하고 있다.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사업을 성공 모델로 한 수지계산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이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영축산 통도사를 중심으로 한 울산 일원의 사찰과 환경단체등이 일제히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이들 사찰 및 단체, 승려와 신자, 회원들은 신불산 간월재 정상에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환경지킴이와 영축산환경위원회를 자처한 이들은 이날 “통도사 수행환경과 영남알프스 자연환경보호를 위해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신불산을 원형 보존 위주로 관리해야 하며 울산시와 울주군은 개발위주의 사업추진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지난 2007년 환경부도 생태자연도 1등급인 신불산 암반지역 개발에 반대했으며 신불산뿐 아니라 영남알프스 전역을 자연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울산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들도“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케이블카 사업을 벌이는 것은 무의미하며 차라리 부족한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확충해 관광객유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며 반대운동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와 울주군은 즉각적인 대응을 피하고 있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설득작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울산시와 울주군에 당부드리고자 한다. 당장 이익이 보장되는 개발사업은 구상하기도그리고 벌이기도 쉽다. 그러나 환경의 문제는 시간적.공간적 차원에서 변하는 동적과정이 있다. 절대적이고, 모범적이며, 경제적이랄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개발사업보다는 환경정책수립이 어려운 법이다. 가능하면 이번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주기 바라며 굳이 추진해야할 당위성이 있다면 시간을 두고 환경영향평가에 충실해주기를 기대한다. 그런 다음 반대논리를 펴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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