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해상사고 대책 세워야
안전불감증 해상사고 대책 세워야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3.11.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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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과 온산항에서 해상 사고가 잊을 만하면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해상 사고 대부분이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것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 10일 새벽에도 온산 앞바다에서 유조선이 원유 이송작업 도중 송유관에 균열이 발생해 기름이 해상에 유출됐다. 196만 배럴(1배럴은 158.9ℓ)의 원유를 부이로 이송하던 도중 사고가 난 것이다.

하지만 현장 작업자들은 기름이 유출된 줄도 몰랐다. 유조선 선원이 바다에서 기름 냄새가 난다고 하면서 원유 이송을 중단, 이송관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 됐고 울산 해경은 급히 방제선을 현장으로 보내 방제작업에 나서도록 했다.

유조선 선원이 좀 더 늦게 해상 기름 유출 사실을 확인 했다면 울산 바다는 그 만큼 기름에 오염이 더 됐을 것이다. 아찔하다. 바다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寶庫)다. 이를 수호하기 위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고는 늘 어이없이 작은 실수로 발생한다. 해상 사고를 줄이는 노력들이 절실하다.

사고가 난 부이는 SK에너지 소유라고 한다. 유조선이 부이로 원유를 이송하면 펌핑기능이 부착된 부이가 해저에 설치된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다시 육지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작업자가 작업이전에 원유 이송관에 대해 사전 균열 상황을 점검했더라면 이런 사고는 미연에 방지가 가능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행히 원유 유출량이 많지 않았고 해경의 방제선이 일찍 도착해 그나마 해상 오염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천만 다행이다. 우리는 수년전 태안 앞 바다 기름오염에 대해 생태계 재앙으로 까지 심각성을 우려했다. 누출된 기름이 어민들의 생업 터전을 잃어버리게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바다 오염사고 발생에 대해 전문가들은 작은 무관심이 엄청난 사고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상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심각성은 엄청나다. 그런데도 관계기관이나 선박 회사들이 느끼는 안전 수위는 낮다. 왜 그럴까, 처벌기준이 낮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선박에 대한 처벌 기준을 높이는 것이 해상 안전사고를 줄이는 완벽한 대책이 될 수는 없지만 효과가 크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강한 처벌 기준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울산 신항 공사장 해상 크레인 전복사고 역시 무리한 운항이 사고를 자초한 것으로 지적됐다.

당시 언론의 보도를 보면 사고 선박인 석정36호는 크레인을 탑재한 해상 콘크리트 타설 작업선으로 사고 당일, 기상이 악화하자 피항을 준비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이 사고로 6명이 숨졌고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젊은이가 숨져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관계기관은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안전 불감증이 빚은 사고라면 관계자와 관련회사에 대해 형사 고발 등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 두 번 다시 같은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안전 불감증은 도덕적 해이다. 모든 일이 사후 약방문이 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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